이종명 '가짜 영웅' 논란 재점화…군 "거짓 드러나면 관련 절차 진행"
국방부앞 육사 이전 반대 1인 시위 나서…입장 묻는 질문엔 '묵묵부답'
2026-06-25 17:06:57 2026-06-25 17:15:17
'5·18 망언'과 '가짜 영웅' 논란의 주인공 이종명 전 국회의원이 25일 서울 용산 삼각지역 인근 버스정류장 앞에서 육군사관학교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5·18 망언'과 '가짜 영웅'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종명(육사 39기·예비역 대령) 전 국회의원이 25일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합과 육사 지방 이전에 반대하는 1인 시위에 나섰습니다. 이를 두고 군 안팎에서는 과거 여러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 등장한 것에 대한 적절성 문제와 함께 '가짜 영웅' 논란의 진실 규명을 위해 '2000년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건'에 대한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전 의원은 이날 오후 2시30분쯤 서울 용산 삼각지역 인근 버스정류장 앞에서 '졸속·꼼수 사관학교 통폐합 국방파괴 중단하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벌였습니다. 이 전 의원은 '가짜 영웅' 논란과 '5·18 민주화운동이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고 한 자신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터뷰는 하지 않겠다"며 답변을 거부했습니다. 심지어 시위에 나선 이유를 묻는 질문에도 입을 열지 않았습니다.
 
이 전 의원의 등장에 일각에서는 '가짜 영웅'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서라도 철저한 재조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당시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은 "2000년 6월27일 파주 DMZ 지뢰 폭발 사건 당시 육군1사단 수색대대장(중령)이었던 이 전 의원이 수색로를 벗어나 군사분계선(MDL)을 넘었다가 북한군의 경고사격에 놀라 급하게 복귀하는 과정에서 지뢰를 밟았다는 관계자들의 증언도 있었다"며 철저한 재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앞서 지난 2019년에도 이 전 의원에 대한 '영웅 조작' 논란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당시 언론은 '지뢰를 밟은 후임 대대장을 구하려다 자신도 지뢰를 밟는 사고를 당했다'는 사고 직후 육군 발표에 여러 가지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사고 초기부터 이 전 의원이 규정을 준수하지 않고, 후임 대대장 등을 데리고 수색로를 이탈해 지뢰밭으로 들어가 위험을 자초했다는 의혹이 있었다는 겁니다. 이런 논란이 일자 당시 육군은 '검토 중이다' '확인하겠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재조사 요구를 묵살했습니다.
 
이에 대해 육군은 "현재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별도의 재조사가 실시된 사실은 없다"며 "향후 공적이 거짓임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확인될 경우 재조사 등 관련 절차가 진행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도 "상훈법 제8조(서훈의 취소 등)에 따라 '서훈 공적이 거짓으로 밝혀진 경우'에 해당할 경우 서훈을 취소할 수 있다"며 "향후 명확한 진실 규명 등 공적이 거짓임을 입증할 객관적 증거가 확인될 경우 관련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객관적 증거'라는 단서가 달리긴 했지만 육군과 국방부가 재조사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고, 'MDL 월선' '북한군 경고사격' 등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새로운 의혹이 제기된 만큼 이 사건에 대한 재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한편 국방부 앞 1인 시위를 주도하고 있는 육사 총동창회는 이 전 의원이 1인 시위에 나선 것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에 대해 "육·해·공사 통폐합에 반대하기 위한 1인 시위는 사관학교 졸업생은 물론이고 일반 국민도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이러한 국민의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팩트와는 무관한 특정인의 과거 행적을 거론하는 것은 온당치 못하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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