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인표기자] 검찰이 라응찬 신한지주 회장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리고 신상훈 전 지주사장, 이백순 신한은행장을 불구속 기소처리키로 함에 따라 지난 9월 초 시작된 이른바 '신한 사태'가 일단락될 전망이다.
신한금융그룹을 이끌어 온 '경영 3인방'이 모두 현직에서 물러남에 따라 앞으로 신한이 어떻게 새로운 경영진을 꾸려 흐트러진 조직을 안정시킬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는 별도로 검찰의 라 회장 무혐의 처분에 대한 형평성 논란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29일 신 전 사장, 이 행장에 대해서는 불구속 기소를 라 전 회장에 대해서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검찰 처분으로 29일 중 이백순 행장은 사퇴하고 곧 새 행장이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라응찬 전
신한지주(055550) 회장, 신상훈 전 사장 등을 포함해 이번 사태의 주인공인 경영진 빅3가 모두 물러나고 신한금융그룹은 새로운 경영진 선임작업에 착수하게 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 행장이 검찰 기소 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왔던 만큼 조만간 사의 표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신한지주는 경영 공백을 막기 위해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자경위)를 열어 새 행장을 결정한다.
현재 위성호 신한지주 부사장, 이휴원 신한금융투자 사장, 최방길 신한 BNP파리바 자산운용 사장 등이 하마평에 오르고 있다.
한편 라 전 회장의 경우 고문료 횡령과 관련, 무혐의 처분이 난 것을 두고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검찰은 "라 전 회장이 직무상 기소된 신 전 사장, 이 행장보다 위에서 결제를 했던 위치였기 때문에 라 전 회장의 개입 가능성을 입증할 수 없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신 전 사장, 이 행장이 고문료 횡령을 이유로 기소된 반면 이희건 명예회장의 자문료 15억 중 5억을 쓴 것으로 알려진 라 전 회장은 무혐의 처분되면서, 형평성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라 전 회장에게 금융실명법 위반행위로 '업무집행 정지 3개월' 조치를 내린 바 있다.
신한지주의 회장직은 현재 류시열 회장이 대행 중이다. 이사회를 중심으로 구성된 신한 특별위원회는 지배구조 개선 논의를 통해 내년 3월 주주총회 이전 회장 등 새 경영진을 선임할 예정이다.
<신한사태 일지>
일자 |
내 용 |
9월 2일 |
신한銀, 신상훈 전 사장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고소 |
9월3일 |
검찰, 금융조사3부 배당, 수사 착수 |
9월13일 |
시민단체, 차명계좌 의혹 라응찬 전 회장 고발 |
9월14일 |
신한 이사회, 신 전 사장 직무정지 |
10월7일 |
금감원, 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라 회장 중징계 방침 통보 |
10월30일 |
라 전 회장,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퇴 |
11월18일 |
금융위, 전 회장 업무집행정지 3개월 |
12월6일 |
신 전 사장, 사직서 제출 |
12월29일 |
검찰 신 전 사장, 이 행장 불구속 기소, 라 전 회장 무혐의 처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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