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6월 1일 17: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카드가 그동안 줄여왔던 부동산금융 위험노출액(익스포저)가 올해 다시 증가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의 건전성 지표는 더욱 저하된 상태다. 대출채권 내 팩토링 채권, 홈플러스 대출 등도 건전성 위험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롯데카드)
부동산 PF 잔액 다시 증가…건전성 지표 하락
1일 여신전문금융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부동산 PF 대출 자산이 올 1분기 기준 4607억원으로 전년도 말 4188억원 대비 10.0%(419억원) 증가했다. 앞서 2024년 7620억원에서 한 차례 크게 줄었다가 올해 들어 다시 늘어난 모습이다.
롯데카드의 대출채권 자산은 총 2조3905억원이다. 이는 신용카드사 본업인 카드자산과 할부금융, 리스 외에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활용하는 부수적 영업이다. PF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30.5%에서 지난해 17.9%로 하락했다가 올 1분기 19.3%로 다시 올랐다.
PF 대출 구성은 본PF 4006억원과 브릿지론 600억원이다. 부실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브릿지론이 3.5%(22억원) 줄어들었지만 본PF는 12.3%(440억원) 증가했다.
롯데카드는 부동산금융을 카드업계서 가장 적극적으로 영위한 곳이다. 가장 활발했던 2022년에는 PF 자산이 2조원에 달했다. 이후에는 부동산 경기 저하 여파로 신규 취급을 중단하고, 사업장 관리와 회수에 집중해 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수도권의 우량 오피스, 주거시설 위주, 우량 시공사 책임준공 사업장 위주로 신규 취급했었다"라면서 "향후 안정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PF 사업장의 안정성은 비교적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본PF 중심으로 구성돼 있고, 수도권 비중도 60.8%로 높아서다. 변제순위 측면에서 선순위·단일순위 비중 역시 68.3%로 높은 편이다.
그럼에도 PF 부문의 건전성 지표는 저하된 상황이다. 1분기 고정이하여신비율이 21.9%로 지난해 말 대비 2.5%p 올랐고, 같은 기간 요주의이하여신비율도 45.9%로 5.5%p 상승했다. 부실채권에 대한 지속적인 정리에도 불구하고 고정이하 신규 분류, 요주의 분류 모두 늘어난 탓이다.
1분기 기준 총채권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9%이며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5.7%다. 카드업계 평균은 각각 1.2%, 4.6%로 나온다. 대손충당금 잔액은 6216억원이다. 1분기 손익 산출에서 깎인 대손비용은 1666억원이다.
지난해 1월 팩토링 건 마무리…홈플러스 채권 건전성 '흔들'
롯데카드는 부동산 PF 대출 외에 팩토링(기업이 매출채권을 담보로 잡고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것) 채권과 홈플러스 대출 건이 건전성 위험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1분기 기준 팩토링 채권 잔액은 6409억원이다. 전년도 말 대비 금액이 줄었으나 익스포저가 여전히 큰 상태다.
팩토링의 경우 지난해 1월 소매 렌탈사 관련 786억원 규모의 채권에서 부실이 발생한 바 있다. 이에 대해 2024년 381억원, 지난해 338억원, 올 1분기 2억원의 대손비용을 인식했다. 상각 처리를 통해 해당 팩토링 채권은 잔액이 61억원까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여신전문금융 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해당 채권의 대부분은 대손으로 처리했다고 보면 된다"라면서 "일부는 회수 여지를 남겨뒀는데, 남아 있는 금액이 크진 않고 추가 대손 충당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월 건은 사실상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다만 팩토링 채권은 잔액이 크고 건별 거액여신 집중도 역시 높아서 지속적인 관리 부담이 있다.
홈플러스 관련 채권(홈플러스의 기업회생 신청 관련 카드채권)은 향후 건전성 관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구매카드결제대금 600억원과 일반 법인카드대금 193억원으로 총 793억원 규모다. 고정이하 분류 중에서도 추정손실 단계에 있는 건이다.
특히 홈플러스 채권에 대한 충당금 적립 수준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기준 201억원으로 파악된다. 향후 추가적으로 적립해야 할 가능성이 따르며, 그 결과 대손비용도 확대될 수 있다.
구체적인 충당금 적립이나 대손 수준은 홈플러스 채권에 대한 법원의 회생계획안(구매카드결제대금의 상거래채권 분류 여부)이 확정돼야 산출될 것으로 보인다.
신용평가 업계 한 연구원은 <IB토마토>에 "지금까지 홈플러스 관련 대손을 적게 가져갈 수 있었던 이유는 구매카드결제대금 600억원을 어떻게 분류하느냐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랬다"라며 "만약 상거래채권으로 분류된다면 상환 가능성이 높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추가 대손이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손은 회사의 판단에 따라 한 번에 쌓을 수도 있고, 일부만 적립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수도 있다"라며 "충당금 적립으로 대손비용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