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외곽 집값 들썩…관악구 4개월 새 8% '급등'
관악구 이어 동대문·강서·서대문구 집값 상승폭 커
전세가격도 급등…강북·성북·동대문구 순
"추가 규제 없을 경우 외곽 키맞추기 지속"
2026-05-04 16:24:46 2026-05-04 16:24:46
 
서울 노원구 소재 아파트 단지 내 공인중개사.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주택담보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서울 내 15억원 이하 아파트가 밀집한 서울 외곽 집값 오름세가 뚜렷합니다. 고가 주택 대출이 막힌 실수요자들이 중저가 아파트로 몰린 영향입니다. 
 
4일 KB부동산시세에 따르면 4월 관악구 아파트 매매가는 지난해 말 대비 8.1% 올라 서울 외곽 자치구 가운데 상승폭이 가장 컸습니다. 이어 동대문구 7.41%, 강서구 7.39%, 서대문구 7.19%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성북구(6.96%)와 영등포구(6.52%), 강동구(6.14%)도 6%대 오름세를 보였습니다. 강남권과 한강변 핵심지가 그간 대출·세제 규제 여파로 관망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인 현상으로, 규제 사각지대에 놓인 외곽 중저가 아파트에 실수요가 집중된 결과입니다.
 
서울 외곽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매매 평균가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관악구 평균 아파트 가격은 9억40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올해 1월(8억7738만원)에서 수천만원이 오른 겁니다. 실제 이편한세상서울대입구 전용 84㎡(15층)는 지난 3월 15일 15억2000만원에 거래돼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습니다. 3년 전인 2023년 7억원대에 거래되던 데 비하면 2배 이상 뛴 가격입니다. 
 
지난달 상승세가 두 번째로 컸던 동대문구도 평균 매매가가 11억1310만원으로, 지난 1월(10억2025만원) 대비 1억원 가까이 올랐습니다. 동대문구 대장 단지인 청량리역롯데캐슬은 전용 84㎡ 기준 18억원~19억원 중반대 가격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매매가 10억원 이하 단지도 오름세는 같습니다. 지난달 13일 동대문구 전농우성 59㎡(9층)은 7억8000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전세 시장도 불안합니다. 양도세 중과 시행을 목전에 두고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외곽 지역도 전세가 빠르게 줄고 있어섭니다. 매물 감소 영향으로 서울 외곽 전세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강북구가 5.53%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성북구 4.72%, 동대문구 3.81%가 뒤를 이었습니다. 서울 전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과 대출 규제 여파로 전세 수요가 더욱 늘어나면서 전세가 상승세도 당분간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외곽 집값 오름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간 강남권 대비 상대적으로 눌려 있던 가격 상승분을 따라잡는 이른바 '키맞추기'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한 정부가 앞으로 꺼내들 카드가 다주택자를 겨냥한 세금 규제만 남은 상황에서, 실수요자 1주택 중심인 외곽 아파트 시장은 영향을 받지 않는 것도 상승세를 부추기는 요인입니다.
 
윤지해 부동산114 선임연구원은 "2024년부터 강남3구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 여파가 외곽으로 퍼져야 했지만, 탄핵과 조기 대선을 거치면서 가격 상승이 제한됐었다"며 "현 정부 들어서도 각종 규제로 상승이 차단됐는데 외곽지역은 세금 규제의 영향을 받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서울 외곽도 키맞추기에 들어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외곽 집값 상승이 가팔라질 경우 정부가 추가 대책을 내놓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이달 추가적인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지금 흐름처럼 강남 고가 주택은 규제 영향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서울 외곽은 수요가 많아져서 오를 것"이라며 "하지만 중간에 정부가 외곽 집값을 잡기 위해서 정책을 낸다면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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