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안경 끝에 케이블을 연결하고 맞은편 노트북에 연결하면, 안경 속 공간에 노트북 화면이 송출됩니다. 약 4m 앞에 거대한 TV 화면이 놓인 듯, 공간적 제약 없이 큰 화면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영상을 틀고 ‘3D 효과’ 기능을 실행하니, 영상 속 인물이 바로 앞에 나온 듯한 효과로 변환됩니다. 증강현실(AR) 글래스 기업 엑스리얼의 신제품 ‘엑스리얼 1S’의 기능 중 하나입니다.
AR글래스 ‘엑스리얼 1S’과 아이폰16이 유선으로 연결돼 있는 모습. (사진=안정훈 기자)
엑스리얼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시장 안착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22일 기준 국내 출시가는 약 65만원으로, 지난해 공개한 ‘엑스리얼 1’, ‘엑스리얼 1 프로’보다 저렴합니다. 인 쯔치앙 존 엑스리얼 아시아태평양 총괄매니저는 본지 취재에서 전작 대비 300% 이상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습니다.
엑스리얼 1S는 안경에 소니의 0.68인치 마이크로-유기발광다이오드(Micro-OLED) 패널을 탑재한 것이 특징입니다. 자그마한 렌즈에 패널을 적용해 AR 공간에서 선명한 고화질을 구현했습니다. 단순히 화면을 렌즈를 통해 비추는 것을 넘어 밝기, 거리, 화면 크기 등을 조절해 사용자의 시각적 부담을 낮출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 화면을 고정해 안경 너머 공간에서도 특정 위치에서만 화면을 보도록 설정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안경을 쓴 채 게임이나 영상 시청을 하다가도 고개를 돌려 주변인과 대화하거나 다른 업무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서울 여의도 인근 카페에서 본지 기자가 AR글래스 ‘엑스리얼 1S’을 노트북과 유선으로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 (사진=안정훈 기자)
2D 영상을 3D로 전환하는 기능도 탑재했습니다. 자체 개발한 X1 칩이 2D 영상을 분석해 입체 효과를 덧씌우는 방식입니다. 3D 전환 기능을 사용해 유튜브 등을 켜면 영상 속 인물이 화면보다 앞에 실제로 나와 있는 듯 보이게 하는 것입니다.
제품 이용 방식도 간단합니다. 화면 고정과 음량 설정 등 각종 편집 기능을 안경 다리 부분의 세 개의 버튼을 중심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여타 모바일 제조사처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웨어러블 기기가 없는 만큼, 사용 방식을 단순화해 소비자의 불편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다만 제품 이용 방식에서는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별도 배터리가 없고 블루투스 등으로 다른 기기와 연결되지 않는 만큼,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각종 게임기와 C타입 USB 케이블로 직접 연결해야 합니다. 즉 AR을 통해 공간적 제약은 줄였지만, 항상 연동 기기를 곁에 둬야 하는 구조입니다. PC 등 대형 기기에 연결해 사용할 경우, 이동 중 이용이 제한되는 셈입니다.
AR 글래스 ‘엑스리얼 1S’를 아이폰16과 유선 연결해 구동한 모습. 사진은 렌즈 속에 비친 풍경 영상의 전경. (사진=안정훈 기자)
다른 제품과의 호환성도 과제입니다. 일부 스마트폰과 닌텐도 스위치 등 콘솔 게임기와는 직접 연동되지 않아 ‘엑스리얼 허브’ 등 별도 액세서리를 구매해 연결해야 합니다. 65만원이라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호환성이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이러한 단점에도 엑스리얼의 장기 성장 잠재력은 높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AR 시장 자체가 아직 국내에서 본격적으로 개화하지 않은 영역인 데다, 차기 신제품에 구글의 ‘제미나이’ 도입을 검토하는 등 빅테크 기업과의 연계 가능성도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장기적으로 엑스리얼은 한국에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해 시장에 안착할 계획입니다. 엑스리얼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파트너와 협업을 통해 한국 사용자에 최적화된 엔터테인먼트, 업무, 게임 경험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특히 OTT, 모바일 콘텐츠, 게임 등 국내 소비패턴에 맞춘 경험을 중심으로 AR 활용을 높이고 있다”고 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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