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급해진 CU…대체물류 통해 간편식 긴급 수송
편의점 현장은 혼선과 갈등 여전해
2026-04-21 16:33:29 2026-04-21 17:00:26
[뉴스토마토 이혜지 기자] 화물연대 파업으로 공급이 끊겼던 편의점 간편식이 16일 만에 일부 복구되기 시작했습니다. 대체 물류가 투입되면서 매대는 다시 채워지고 있지만, 현장의 혼선과 갈등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21일 수도권 3000여 점포에 삼각김밥과 샌드위치 등 간편식 배송을 재개했다고 밝혔습니다. 화물연대가 점거 중인 충북 진천공장을 대신해 다른 지역 생산 거점과 대체 운송 수단을 동원한 결과입니다. 진천공장은 서울·수도권 공급의 핵심 거점으로, 지난 17일 점거 이후 물류가 전면 중단된 바 있습니다.
 
다만 점포 현장에서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송 일정이 수시로 바뀌면서 공지와 실제 입고 시간이 어긋나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미연 CU가맹점주연합회 회장은 "물품이 밤 10시에 들어온다고 공지됐다가 실제로는 들어오지 않는 일이 이어지고 있다"며 "센터마다 입고 상황이 달라 점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사태로 영향을 받은 점포는 전체 1만8700여개 가운데 약 3000곳입니다. 점포당 매출은 하루 평균 10~30% 감소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를 전체로 환산하면 하루 28억~65억원 규모의 손실입니다. 다만 점포별 매출 감소 폭 차이에 따라 추산 범위는 크게 나타납니다. 업계에서는 아직 모든 점포가 정상화된 것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파업 배경에 놓인 '마이너스 노동'...원청 책임 두고 정면 대치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화물 노동자의 불안정한 노동 구조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민주노총은 편의점 화물 노동자들이 다단계 하청 구조 속에서 장시간 저운임 노동에 시달려 왔다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아파도 쉬기 어렵고, 차량 유지 비용까지 스스로 부담하는 상황에 놓여 있었다는 것입니다. 민주노총은 이러한 노동 구조에 대해 '마이너스 노동'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에 화물연대는 BGF로지스(CU 운영사 BGF리테일의 물류 자회사)를 상대로 직접 교섭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물량 배정과 배송 경로, 작업 방식 등을 실질적으로 결정하는 주체가 원청이라는 이유에섭니다. 이와 관련해 BGF리테일 관계자는 "BGF로지스 대표도 사태 수습을 위해 현장에 내려가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사안을 노란봉투법과는 별개의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 20일 화물연대가 노조법상 설립 신고를 마친 노조가 아니며, 사용자성 인정 절차도 밟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노동계는 특수형태근로종사자의 노동3권, 특히 교섭권을 확대하려는 법 취지를 무시한 해석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법적으로는 개인사업자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지만, 실제로는 원청에 사실상 종속된 채 일하는 화물기사의 이중적 지위도 갈등의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최근 법원이 노동조합 지위를 일부 인정하는 판결을 내리고 있지만, 개별 사안마다 판단이 달라 일관된 기준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서울 소재 편의점 모습. (사진=뉴시스)
 
이혜지 기자 ziz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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