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억 갭투자에 자녀 위장전입…신현송 "신상 논란 송구"
여 "전문성"…야 "신변 문제"
"통화정책 핵심은 물가 안정"
2026-04-15 17:51:12 2026-04-15 17:58:44
[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여야는 도덕성과 전문성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는데요. 민주당은 신 후보자가 총재 직무에 적합한 '국제 금융 전문가'란 점을 강조했고, 국민의힘을 비롯한 보수 야당에서는 자산 구조와 가족 국적 등 신상 문제를 집중 질의가 이어졌습니다. 신 후보자는 자신의 신상 논란을 일부 인정하며 송구하다고 밝혔습니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강남 아파트 갭투자 의혹에…"이익 추구 안 해"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는 15일 신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개최했습니다. 이번 청문회는 신 후보자의 다주택 보유와 가족의 외국 국적, 외화 자산 집중 보유 등이 논란이 됐습니다. 특히 강남 아파트를 갭투자해 11년 만에 22억원가량의 시세차익을 거둔 점과 모친에게 전세보증금 없이 거주를 제공한 것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에 신 후보자는 "투기성이나 갭투자 목적이 아니었다"고 선을 그은 뒤 "당시 어머니가 집은 있지만 생활비가 부족했던 시기로, 어머니 생활을 돕기 위해 집을 사서 생활비를 드린 그런 집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은 "후보자 장녀가 1999년에 영국 국적 취득으로 한국 국적을 상실했다"며 "그런데 국적상실 신고를 하지 않았고, 2023년 12월에는 강남구 동현아파트에 딸을 내국인으로 허위 전입신고 했다. 이는 명백한 주민등록법 위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인선 국민의힘 의원은 "국민들은 건강보험료가 외국인에게 사용되는 것을 민감하게 받아들이는데, 자녀가 국적을 포기한 상황에서 혜택을 받은 건 없는지 이 부분도 내역을 공개해 명확하게 해달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후보자 가족에 대해 국민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후보자의 가족이 필요에 따라 국적을 버리기도 하고 취하기도 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이 "신상 부분에 대해 억울한 측면이 있는 것 같아 해명의 시간을 드리겠다"며 "신 후보자의 학력을 문제 삼고 있는데, 병역의무를 위해 1978년에 옥스퍼드 대학에 합격했지만 이를 유예하고 고려대에 편입했다.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두둔했습니다. 또 자녀의 외국 국적에 대해서는 "외국 중앙은행 수장들 중에 가족이 아니라 본인이 그 나라 국적을 안 가지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신 후보자는 "제 신상에 관해 국민 시선이 그렇게 달갑지 않은 것은 이미 알고 있다. 어떤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고의적 행위는 없었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갭투자' 관련에 대해서도 "투기성이나 갭투자 목적이 아니며, 외화 자산은 이미 상당 부분 처분했고, 원화로 다 반입한 상태"라고 해명했습니다. 
 
임이자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장이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재경위 전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스테이블코인·통화정책 대응 시사
 
신 후보자는 정책 질의를 통해 최근 환율 흐름과 통화정책 방향, 디지털화폐 등에 대한 입장도 밝혔습니다. 그는 "최근 몇 개월간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것은 사실"이라며 "구조적인 요인과 단기적 위험회피, 금융시장 변동이 함께 작용하면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현상이 나타난 걸로 보인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환율은 좀 더 심도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이어 "통화정책의 핵심은 물가 안정인데, 중동 리스크가 지속돼 근원물가와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또 디지털화폐 관련해서는 스테이블코인과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기반 예금토큰이 병행될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습니다. 
 
한국은행의 7연속 기준금리 동결 기조에 대한 질문에서는 "금리를 움직이지 않았다고 수동적인 행위로 볼 수 없다"며 "해당 결정은 물가와 경기 상황을 함께 고려한 전략적 인내로 볼 수 있는데 2.5% 기준금리 동결 결정은 현재 상황에 부합한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중동 상황 전개와 지속 여부를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지금은 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이른 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은 청와대 정책실장과 한국은행 총재와 관계 설정에 대한 견해를 물었는데요. 신 후보자는 "한국은행은 통화정책을 통해 물가 안정을 이루는 것이 가장 큰 책무"라며 "한국은행의 독립은 그 책무를 이루기 위한 기반"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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