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아세안+3 거시경제조사기구(AMRO)가 반도체 수출과 추가경정예산(추경)에 힘입어 한국 경제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올해 성장률을 1.9%로 전망했습니다. 다만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물가 상승률은 2.3%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지난 1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AMRO는 6일 '2026년 지역경제전망(AREO) 보고서'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지역경제전망 보고서는 AMRO가 매년 발간하는 보고서로, 한국·일본·중국과 아세안 10개국 전반의 경제 동향을 점검하고 정책 권고를 제시합니다.
올해 한국 성장률은 1.9%로 전망됐습니다. 이는 지난달 10일 AMRO가 발표한 '2025년 한국 연례 협의 보고서'와 동일한 수준이며, 내년까지 같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중동 전쟁 장기화에도 반도체 수출 호조가 지속되고, 추경 편성으로 관련 충격에 대응한 점이 긍정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다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AMRO는 올해 한국 물가 상승률을 지난달 전망(1.9%)에서 0.4%포인트 상향한 2.3%로 전망했습니다. 중동 전쟁으로 호르무즈 해협 등 주요 에너지 공급로가 차질을 빚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가격이 상승한 영향을 반영한 것입니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2.2%로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이 높아 하방 위험이 상존한다고 평가했습니다. AMRO는 "인공지능(AI) 발전이 주도하고 있는 투자 수요 확대는 상방 요인이지만 AI 발전 둔화와 미국의 관세 정책 재개 등이 부담 요인이 될 것"이라며 "최근 글로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역내 에너지 수급 차질의 지속 가능성을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추가적인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정책 대응의 '유연성'을 강조했습니다. AMRO는 "향후 경제 상황의 발생 가능한 시나리오가 광범위하다"며 "데이터에 기반한 유연한 접근 방식을 통해 재정·통화정책을 상호 보완적으로 운영해야 충격에 대응하는 역량을 확보하고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아세안+3 지역의 성장률은 올해와 내년 모두 4.0%로, 전년 대비 0.3%포인트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미국의 관세 부과 등 대외 수요가 둔화하는 가운데, AI 등 기술 주도 수출과 견고한 내수가 이를 일부 상쇄할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아울러 아세안+3 지역의 인플레이션은 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해(0.9%)보다 큰 폭 상승한 올해 1.4%를 기록하고, 내년에는 1.5%로 소폭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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