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백겸 기자]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이 1일 수요시위에서 약 6년 만에 경찰 바리케이드 밖으로 나와 시민들을 직접 만났습니다.
1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서 참가자들이 소녀상과 사진을 찍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날 낮 12시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주최로 1746차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수요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바리케이드가 잠시 철거됐습니다.
이날 경찰은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바리케이드를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임시로 철거했고, 소녀상 옆 의자도 시민들이 앉을 수 있도록 개방했습니다.
소녀상을 둘러싸고 있던 바리케이드는 지난 2020년 6월 일본군 '위안부'를 모욕하는 극우세력이 소녀상 인근을 선점해 집회신고를 내고, 소녀상 철거 등을 주장하는 '맞불 집회'를 열기 시작하면서 소녀상 보호를 위해 설치됐습니다.
그러나 소녀상 철거 집회를 열던 김병헌 위안부법폐지국민행동 대표가 지난달 20일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속되면서 맞불 집회도 열리지 않게 되자 정의연은 경찰과 종로구청에 바리케이드 철거를 요청했습니다.
다만 경찰은 극우세력의 훼손 가능성 등을 고려해 당분간 수요시위가 열리는 시간에만 바리케이드를 철거했다가 다시 설치할 방침입니다. 향후 소녀상에 대한 보호조치를 구체화해 추가 논의를 거쳐 전면 철거 여부를 결정할 예정입니다.
한경희 정의연 사무총장은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극우단체의) 노골적인 위협 때문에 불가피하게 시민과 (소녀상과의) 거리를 둘 수밖에 없었던 게 너무 가슴 아팠다"면서 "이제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모욕이라든지 허위사실 유포 등을 하면 처벌을 받게 되는 일들이 알려지게 되면 그런 무모한 행동들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혹여 향후 일말의 위협이 있다고 하더라도 시민사회가 조금 더 성숙한 의식을 갖춤으로써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수요시위에는 원민경 성평등가족부 장관이 현장을 방문해 바리케이드가 철거된 소녀상의 상태를 직접 살피기도 했습니다.
김백겸 기자 kb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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