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리스크 한 달…은행 PB들 "달러보다 금"
2026-03-31 16:13:37 2026-04-01 07:55:17
 
[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중동 리스크가 한 달 넘게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권 자산관리 전문가(PB)들은 달러 추격 매수를 멈추고 금 비중을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원·달러 환율과 세후 수익률을 고려할 때 달러보다 금의 투자 매력이 높다는 분석입니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대비 14.4원 오른 1530.1원으로 마감했습니다. 2009년 3월10일 글로벌 금융위기 1561.0원을 기록한 이후로 17년 만에 최고치입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국내 금시세는 1g당 22만4970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4230원(1.92%) 올랐습니다. 한 돈(3.75g) 기준으로는 84만3638원 수준입니다. 앞서 금 가격은 올해 1월21일 종가 기준 100만9000원에 거래되며 처음으로 100만원선을 넘어섰습니다. 2월28일에도 100만원대를 유지하다 중동발 리스크가 터진 뒤 3월3일에는 110만원대까지 더 올랐습니다. 
 
강수진 하나은행 골드 PB 부장은 현재 원·달러 환율이 전쟁 영향으로 비정상적으로 높은 수준에 올라와 있다는 점을 짚으며 "금과 달러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금을 선택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달러 인덱스(미국 달러의 가치를 6개국 통화 대비 지수화한 지표) 기준으로 보더라도 현재 달러 가치가 과거와 유사한 수준임에도 환율은 과도하게 상승해 투자 매력이 떨어진다는 판단입니다. 다만 금 역시 이미 상당 부분 상승이 반영된 만큼 절대적인 매력보다는 글로벌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에 대비한 헤지 수단으로 포트폴리오에 일부 편입하는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박태형 우리은행 TCE시그니처센터 PB는 "전쟁 이슈로 원·달러 환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한 측면이 크다"면서 "금 역시 분할 매수 전략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했습니다. 또 "절대 수익률을 노리기보다는 전체 자산의 5~20% 수준에서 포트폴리오 차원으로 가져가는 것이 적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이코노미스트는 "금은 가격 부담이 있는 만큼 적은 비중으로 분할 매입하는 전략이 적절하다"면서 "완벽한 타이밍을 맞추기보다 장기 보유와 분할 매입으로 손실 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정성진 KB국민은행 강남스타PB는 "금과 달러는 투자 대상이라기보다 자산 배분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도 "달러 예금은 향후 다른 자산으로 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금보다 유연한 투자 수단"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달 넘게 이어지면서 안전자산 투자 전략을 둘러싼 고민이 커지고 있다. 은행권 자산관리 전문가(PB)들은 지금이 달러 추격 매수를 멈추고 금 비중을 늘려야 할 시점이라고 입을 모은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이재희 기자 nowh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의중 금융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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