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총 표 대결 앞둔 태광산업, 커지는 경영 투명성 요구
시민단체, 트러스톤 이사 추천 “지지”
경영 투명성·주주환원 즉각 실행 촉구
2026-03-30 11:06:07 2026-03-30 14:02:38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행동주의 펀드와의 정기 주주총회 표 대결을 앞두고 태광그룹의 지배구조 개혁과 경영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민사회의 압박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태광그룹의 고질적인 내부거래 병폐와 이중적인 태도를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사회 독립성 확보와 즉각적인 주주환원 정책 실행을 통한 뼈를 깎는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이호진 전 태광 회장. (사진=연합뉴스)
 
경제민주화시민연대와 태광그룹소액주주연대, 민생경제연구소 등 9개 시민사회 단체는 30일 공동 성명서를 발표하고 31일 열리는 태광산업(003240)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배구조 개혁과 주주 권익 확대, 경영 투명성을 촉구한다고 밝혔습니다.
 
내일 주총에서 태광산업 2대 주주인 행동주의 펀드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주주가치 제고와 이사회 견제 기능 회복을 위해 ‘독립적인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하며 사측과 본격적인 표 대결을 펼칠 예정입니다. 그동안 태광산업 이사회는 오너 일가의 전횡과 부당한 내부거래를 견제하지 못하고 거수기 역할에 머물러 독립성이 훼손됐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트러스톤의 경영 쇄신 요구에 시민사회와 소수주주들까지 전폭적인 지지를 선언하고 나선 상황입니다. 
 
이들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대주주 중심 독단 경영이 자본시장 전체 건전성을 위협한다”고 했습니다. 2025년 말 기준 태광산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18배에 불과할 정도로 심각한 저평가 상태입니다. 상장 계열사가 PBR 1배 미만에 머무르는 오명을 벗으려면 적극적인 주주환원에 나서야 하지만, 오히려 편법 승계를 위한 불투명한 투자 구조로 의심되는 전방위적 인수합병(M&A)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대주주 중심의 독단 경영이 초래한 대표적인 폐해로 비정상적인 경영진 교체 주기도 거론됩니다. 이들은 “이호진 전 회장 출감 이후 4년간 태광산업 대표이사가 8명이나 교체돼 평균 임기가 6개월에 불과했다”며 “오너 입맛대로 잦은 교체를 일삼은 행태가 결국 장기 전략 부재와 경영난이라는 부작용으로 이어졌다”고 했습니다. 이 전 회장은 등기 임원 직책이 없지만, 태광산업 고문 및 태광그룹 핵심 계열사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하며 그룹 경영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주장입니다. 
 
현재 공정거래위원회와 국세청 특별세무조사가 진행 중인 1600억원대 총수 일가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도 정부의 엄정한 처벌을 촉구했습니다. 최근 불거진 롯데홈쇼핑 사옥 매입 분쟁과 관련해서는 태광 측이 롯데에 주주 권한 강화와 내부거래 근절을 요구한 것이 자신들의 고질적 병폐를 남에게 지적하는 ‘태로남불’이라고 직격했습니다.
 
시민사회는 사측을 향해 이사회 독립성 확보와 지배구조 개혁, 소수주주 권리 보호 및 주주환원 정책의 즉각적인 실행, 경영 투명성 확보 등 3대 핵심 과제의 수용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나아가 이번 주총을 신호탄으로 조만간 대규모 오프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투명한 자본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주주 및 시민들과 책임을 묻는 전면적인 행동에 돌입할 계획입니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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