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2026크레딧포럼)"평화에서 전쟁으로…한국엔 4대 산업 기회"
전쟁·관세·금리 겹친 복합위기…자유무역 질서 붕괴 우려
AI·반도체·원전·방산 '기회'…자본·인재 유출은 '리스크'
2026-03-25 17:16:48 2026-03-25 17:16:48
이 기사는 2026년 03월 25일 17:16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세계는 지금 평화에서 전쟁으로, 안정에서 불확실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격변 속에서 반도체, 조선, 원전, 방산 산업을 기반으로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
 
김정호 전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는 25일 <IB토마토>가 롯데호텔 서울에서 개최한 <2026 크레딧포럼> 기조연설자로 참여해 이같이 말했다.
 
김정호 전 서강대 경제대학원 겸임교수가 크레딧포럼에서 기조연설하고 있다(사진=IB토마토)
 
<심화하는 'K자형 양극화'…신용의 경계를 묻다>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김 교수는 "규칙 기반 질서와 자유무역은 약화되고 있으며, 민족주의와 경제제재, 시장 파편화가 확산되고 있다"며 "그 결과, 달러 가치는 하락하고 유가는 폭등하는 동시에 금리 상승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가 맞물려 복합적 위기를 형성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한국의 경제 위기 중 하나로 관세를 꼽으며 "과거 1930년대 당시엔 관세가 60% 수준에 육박한 적도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브래튼우즈 체제 이후 가트 체제, WTO가 정착되면서 자유무역시대가 열렸다고 하지만 언제든 예전만큼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라며 "위기 속 기회로는 AI 혁명과 반도체 수퍼사이클, 전쟁의 시대 속에서 반도체, 조선, 원전, 방산 산업을 기반으로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고 평가했다.
 
그는 AI 혁명과 반도체 수퍼사이클과 관련해선 "매년 데이터 센터에 대한 투자는 20% 이상 늘어나고 있다"라며 "HBM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D램 가격도 덩달아 폭등하면서 D램을 생산하는 삼성전자(005930)SK하이닉스(000660)에 기회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못지 않게 늘어나는 전력 수요도 한국에는 기회다. 현재 100GWh인 미국 전력수요가 2030년을 기점으로 400GWh까지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도 한국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는 신재생 에너지와 원자력 에너지가 동시에 부각되고 있다는 게 김 교수 설명이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 등의 국가들도 원자력 에너지에 대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전쟁 특수성을 감안하면 그 물량이 한국에게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라며 "앞으로는 중국이 희토류를 꽉 잡고 있듯이, 한국의 생산능력이 무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상황도 눈여겨봐야 한다. 중국은 자급적 생산력을 추구하며 내수 붕괴와 부동산 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 과잉으로 인한 덤핑 수출은 갈등을 촉발하고 있고,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중국 중심의 CRINK 네트워크가 형성되고 있다.
 
김 교수는 "전 세계적 군사력 투자가 급증하면서 국가 부채 증가와 부도 위험을 높이고 있다"라며 "채권 가격은 하락하고 복지 축소와 증세를 둘러싼 내부 갈등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불안 요소로는 오히려 방산 분야의 리스크를 꼽았다.
 
김 교수는 "방산 수출이 증가하는 현상은 고무적이지만, 우리는 앞으로 그에 대한 책임이 요구될 것"이라며 "전쟁의 시대에서 국제 사회에서 받는 압력을 대비해 원칙을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자본 이탈과 인재 유출이 우려되지만 국가 부도 가능성의 주요 지표 중 하나인 CDS프리미엄을 보면 미국과 같은 수준으로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김 교수는 진단했다. 
 
그는 "아직까지 우린 외국인 노동자 비율이 5% 수준이고, 아일랜드나 스위스 등과 비교하면 세계를 무대로 활동하는 문화나 인식이 부족하다"라며 "인재 유출을 다른 관점으로 보면 곧 활동 무대가 확장된다는 뜻으로 한국에서도 세계적인 인재가 탄생해 글로벌 제조 인력의 허브로 발돋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