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계양을 공천 장기화…구청장 경선까지 ‘대리전’
송영길·김남준 공천 교통정리 안 되자 구청장 경선 확전
지방의원 사이서도 부담…“특정 후보 돕지 말라” 엄포
윤환 구청장 컷오프 후 불출마 가닥…경선 구도 변수
2026-03-16 17:14:31 2026-03-16 17:14:31
[뉴스토마토 김현철 기자]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두고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계양구청장 경선까지 갈등이 번지고 있습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와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의 공천 경합에 대한 교통정리가 되지 않자, 구청장 경선에서도 각각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공생관계가 형성되는 양상입니다.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왼쪽)과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오른쪽). (사진=뉴시스)
 
공천 지연이 만든 공생관계…보궐 갈등, 기초선거로 확전
 
16일 <뉴스토마토>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 계양구청장 경선에서 박형우 전 구청장과 김광 전 청와대 자치발전비서관실 행정관이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두 사람의 경쟁 자체는 새로운 일이 아니지만, 계양을 보궐 공천이 지연되면서 구도가 달라졌습니다.
 
박 전 구청장은 민선 5·6·7기 계양구청장을 지낸 3선 출신입니다. 연임 제한으로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는 출마하지 못했지만 이번에 다시 출마 자격이 주어졌습니다. 재임 기간이 송 전 대표의 국회의원 시절과 약 6년간 겹칩니다. 같은 계양구에서 구청장과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두 사람은 껄끄러운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정치적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계양을 공천이 지연되는 사이 송 전 대표는 지역 조직이 탄탄한 박 전 구청장이, 박 전 구청장은 5선의 정치적 자산을 가진 송 전 대표가 서로 필요해진 겁니다. 과거의 불편한 관계가 현재의 이해관계 앞에서 공조로 전환된 셈입니다.
 
김 전 행정관은 계양 토박이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선임비서관을 맡았고, 대통령 당선 이후 김 전 대변인과 함께 청와대에 들어갔습니다. 지난 2월12일 행정관직을 사직한 뒤 구청장 출마에 나섰습니다.
 
김 전 대변인은 계양에 연고가 없습니다. 지역 기반이 필요한 김 전 대변인에게 김 전 행정관은 지역성을 보완해 주는 존재입니다. 김 전 행정관에게는 대통령 최측근인 김 전 대변인과의 관계가 정치적 자산이 됩니다. 공천이 빨리 정리됐다면 만들어지지 않았을 공생관계가 지연 국면에서 형성된 겁니다. 
 
김 전 대변인은 지난 2월20일 청와대 대변인직을 사직하고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같은 날 송 전 대표는 민주당에 복당 신청서를 제출했습니다. 두 사람이 같은 날 행보를 시작한 지 한 달 가까이 됐지만 당의 결론은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송 전 대표는 지난 5일 국회에서 정청래 민주당 대표를 예방했지만, 보궐선거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방의원들도 부담…“줄 서기 분위기”
 
이런 구도는 지방의원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방의원들도 시의원·구의원 경선을 앞두고 있는데, 구청장 경선이 보궐 갈등과 엮이면서 선거 준비에 집중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습니다. 일부 지방의원들에게는 특정 후보를 돕지 말라는 분위기까지 전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지방의원은 "구청장 후보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본인 선거도 준비해야 하는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현직 윤환 계양구청장의 거취도 변수입니다. 윤 구청장은 민선 8기 재선 도전을 공식화했지만, 당의 자격심사에서 컷오프됐습니다. 이후 국민의힘 전향이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불출마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윤 구청장이 보유한 조직과 세가 특정 후보에게 흘러갈 경우 경선 판세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김현철 기자 scoop_press@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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