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100달러·환율 1500원' 돌파…한국경제 '타격'
이란 '보물' 하르그섬 타격에 국제유가 고공행진
'고유가 충격'에 1500원대 뚫린 원·달러 환율
한국 경제 타격 불가피…스태그플레이션 갈림길
2026-03-16 17:01:11 2026-03-16 17:01:1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중동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를 의미하는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가 짙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경제 역시 국제유가가 100달러를 돌파하고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서면서 실물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데요. 국내 스태그플레이션 경고음이 커지면서 올해 목표로 세웠던 2% 성장률 달성과 2% 물가 안정 목표도 흔들리는 가운데, 정부의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유가 급등에 환율 1500원대 고착화 우려 ↑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개장 직후 배럴당 102.44달러까지 기록하면서 등락을 거듭했습니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유가 기준인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 가격도 개장 직후 106.50달러까지 치솟은 뒤 오름세를 이어갔습니다. 이날 유가 급등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 석유 시설 타격을 감행하면서 유가를 밀어올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앞서 브렌트유 선물 종가는 지난 13일 배럴당 103.14달러에 마감해 2022년 7월 말 이후 3년7개월여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날 WTI 선물 종가도 배럴당 98.71달러로 전장보다 3.1% 상승했습니다.
 
유가 급등에 환율도 치솟았습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주간거래 종가보다 7.3원 오른 1501.0원에 장을 시작한 뒤, 3.8원 오른 1497.5원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이날 환율이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을 뚫은 배경에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선에서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달러 강세와 위험회피 심리가 동시에 확대된 영향이 컸습니다.
 
시장에서는 중동 사태가 길어질 경우 국제유가 상승 흐름이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선에서 안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됩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외환시장 내 이란 사태 '블랙홀' 현상이 지속되면서 유가 급등과 달러 강세 폭이 동시에 확대되는 흐름"이라며 "유가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달러 강세 압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박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의 1500원선 안착이 불가피할 수 있는데, 다만 1500원 돌파 시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 강도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1500원 진입을 막기 위한 정부의 시장개입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1500원 선에서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중동발 유가 급등에…"스태그플레이션 대비 필요" 
 
중동발 악재에 유가와 환율이 빠르게 급등하면서 실물 경제에 주는 영향도 빠르게 전이되고 있습니다. 특히 원유를 수입에 의존하는 한국의 경우 부정적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잇따릅니다. 실제 현대경제연구원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포인트 후퇴하고, 배럴당 150달러를 웃돌면 0.8%포인트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문제는 중동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위험이 높아지면서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진다는 점입니다. 미국 역시 월가를 중심으로 스태그플레이션 현실화 우려가 짙어지는 가운데,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최근 인터뷰에서 "관세와 (미국·이란) 전쟁으로 물가는 오르는데, 성장은 둔화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에 놓였다"고 진단했습니다.
 
한국 역시 유가·환율의 동반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유가와 환율이 동시에 오르면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상승하고, 기업의 생산비용 부담을 높여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면 무역수지 악화, 성장 둔화,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압력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산업연구원도 이날 '미국·이란 전쟁의 리스크 확산과 한국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를 펴내고 "한국은 원유 수입의 약 70%를 중동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물량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분쟁이 확대될 경우 에너지 공급망 불안과 원가 상승 압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러면서 "국제유가 상승이 장기화하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물가 압력이 커지고 글로벌 경기 둔화가 나타날 수 있다"며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로 원·달러 환율이 1500원을 돌파한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환전소에서 1달러에 1560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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