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거래연장 반대' 노조, 고용부 찾아 노무부담 호소
노조 "시스템 미흡, 근무 과중" 고용부 "구체사례 부재…지켜봐야"
거래소 "증권사 부담완화 추가 조치 없어…내부 업무대응은 검토중"
2026-03-06 15:38:28 2026-03-06 15:38:28
[뉴스토마토 김현경 기자] 증권사 노동조합이 한국거래소의 주식 거래시간 연장 추진과 관련해 고용노동부 측과 비공개 만남을 갖고 노무 부담 문제를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와 금융당국에 이어 노동정책 주무부처를 찾은건데, 고용부가 향후 부담 완화를 위한 조정에 나설지 주목됩니다.
 
6일 <뉴스토마토> 취재 결과,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조 증권업종본부는 지난 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모처에서 고용부 고위 관계자·실무자 등과 만나 증권사 현장에서 발생하는 근무시간·인력 배치 부담과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습니다. 거래시간 확대가 증권사 정보기술(IT)·트레이딩·고객 대응 인력 근로시간 증가와 시스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정부 차원의 조정·검토를 요청한 것입니다.
 
다만 고용부 측은 아직 제도 시행 전인 만큼 구체적인 노동 부담 사례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며,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조 한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 개발로 인한 야근 등 현장 부담을 전달, 고용부 역할을 고민해 달라고 했지만 즉각적인 해결책은 나오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이번 만남은 거래소가 오는 6월 프리·애프터마켓 도입과 내년 24시간 주식 거래 체계 구축을 추진하는 등 거래환경 변화와 관련해 이뤄졌습니다. 거래소는 세계적 거래시간 연장 추세 속, 국내 자본시장 경쟁력 제고를 위해 이 같은 계획을 지난 1월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증권사들은 전산·인력 등 실무 부담을 호소합니다. IT, 고객센터, 결제·리스크 관리, 준법감시 등 핵심 인력이 새벽부터 근무해야 하는 구조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프리·애프터마켓 참여는 제도상 의무는 아니지만, 투자자 수요와 증권사 간 경쟁을 고려하면 대부분 참여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사무금융노조에선 정은보 이사장 사퇴 촉구와 총파업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이에 거래소는 지난 5일 긴급 간담회를 열어 회원사 의견을 청취, 하반기 시행 검토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노조 측은 시스템 안정화와 시장 감시 준비가 여전히 부족하다는 입장입니다. 노조 측은 "이상 거래를 잡는 감시시스템·원보드가 준비되지 않았고, 안정적 작동 여부가 불확실한데 시행 시기만 3개월씩 미루며 서두를 이유가 없다"며 "호가가 얇은 상태에서 거래시간을 늘리면 극심한 변동성이 발생, 개인 투자자가 직접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한편, 거래소는 전국 지점 주문 제한과 본점·HTS·MTS 한정 조치 외에는 회원사 측 업무 부담을 완화할 추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거래시간 연장으로 인한 IT 거래 운영 관련 부서 근로자들의 업무량 증가와 근로시간 부담이 예상되는 점에 대해선 "내부적 논의 중"이라는 입장만 내놨습니다.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전경. (사진=한국거래소)
 
김현경 기자 kh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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