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연초부터 ‘AI가전 융단폭격’
에어컨부터 정수기까지 라인업 구축
생활가전 분야에서 “AI 동반자 목표”
2026-02-11 16:10:01 2026-02-11 16:39:22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고부가 가전 신제품을 쏟아내며 생활가전 사업 살리기에 나섰습니다. 글로벌 가전 시장의 수요 침체와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 미국의 관세 압박이라는 삼중고 속에서 AI 홈 생태계 선점을 통해 수익성 악화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로봇청소기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백아란 기자)
 
11일 삼성전자는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2026년형 ‘비스포크 AI 스팀’ 로봇청소기를 공개했습니다. 이는 지난 5일 냉방 성능과 디자인을 전면 개편한 ‘2026년형 무풍 에어컨’을 선보인 지 엿새 만입니다.
 
신형 로봇청소기는 단순히 바닥을 닦는 수준을 넘어서 AI가 사물·공간을 인식하고 최적의 청소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전면 RGB 카메라와 적외선(IR) LED를 통해 투명한 액체까지 인식해 회피하거나 집중 청소하는 등 한층 고도화된 인지 능력을 갖췄습니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SmartThings)’를 중심으로 한 초연결 경험도 강조됐습니다. 거실의 에어컨이 실내 온도를 조절하면 로봇청소기가 먼지 발생량을 감지해 작동하고, 외출 시 가전들이 일제히 절전 모드로 전환되는 식의 유기적 연동이 가능한 것입니다.
 
실제 신형 로봇청소기에는 외출 시 집 내부 상황을 확인할 수 있는 홈 모니터링과 일정 기간 동안 활동이 감지되지 않으면 로봇청소기가 집 안을 순찰하는 ‘안심 패트롤’ 기능 등 가족 케어 기능이 제공됩니다. AI 음성비서인 빅스비를 활용해 로봇청소기의 마이크와 스피커로 통화도 가능합니다.
 
삼성전자 2026년형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갤러리 프로 에어컨 라이프 스타일 이미지.(사진=삼성전자)
 
이에 앞서 출시된 비스포크 AI 무풍콤보 에어컨에도 빅스비가 적용됐습니다. 사용자는 ‘습도 60% 이상이면 에어컨 켜고 제습 모드 설정해줘’와 같은 기기 제어를 할 수 있으며 AI 기술을 기반으로 생활 패턴에 맞춘 냉방 기류도 조절 가능합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최근 얼음정수기와 관련해 KC인증과 전파인증을 받는 등 얼음정수기 신제품까지 예고한 상황입니다.
 
삼성전자가 연초부터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속도전에 나선 배경에는 가전 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영상디스플레이(VD) 및 생활가전(DA) 사업부문 영업이익이 2024년 1조7000억원에서 지난해 -2000억원으로 적자가 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생활가전 사업 부문은 지난해 3분기부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가전 시장의 주도권을 쥔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와 더불어, 최근 강화된 미국의 관세 부담이 수익성을 갉아먹은 결과로 해석됩니다.
 
이에 삼성은 생활 속 동반자로 자리매김하는 ‘홈 AI 컴패니언(Home AI Companion)’ 비전을 바탕으로 ‘AI=삼성’이라는 공식을 각인시켜 프리미엄 시장을 수성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AI 가전이 진화할수록 예전처럼 단품으로 팔고 끝나는 게 아니고, 시스템 자체가 달라져야 한다”라며 “설치부터 AS까지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새로운 게임의 장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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