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단독)롯데손보, 12년 팔던 펫보험 중단…매각 앞둔 'CSM 집착'
지난 2013년부터 판매·개정했지만 지난해 5월 들어 중단
매각 국면서 CSM 확보만 몰두…부족한 상품군 취급 꺼려
2026-02-06 15:57:09 2026-02-06 15:5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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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황양택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자사 펫보험 상품을 지난해 5월 이후 판매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3년 출시 이후 12년 동안 판매와 개정을 거쳐 온 장수 상품이다. 매각 국면에 놓인 상황에서 보험계약마진(CSM) 확대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상품군을 정리한 행보로 풀이된다. 현재 매출 비중은 낮지만 최근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는 영역이라는 점에서 회사의 시야가 지나치게 단기 성과에 치우친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초기 진출에도 불구 지난해 5월부터 판매 중단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펫보험 상품인 'let:safe 펫보험'을 지난해 4월까지만 판매하고 이후 신규 가입을 중단했다. 해당 상품은 2013년 2월 ‘롯데마이펫보험’으로 출시된 이후 수차례 개정 과정을 거치며 중단 전까지 계속 판매되고 있었다.
 

(사진=롯데손해보험)
 
상품 구성은 수술치료비와 입원치료비를 기본계약으로 삼고, 통원치료비를 선택계약으로 추가하는 형태였다. 이후 개정을 통해 장례비용과 배상책임손해까지 선택 사항으로 넣었다. 보험 대상은 반려견과 반려묘다.
 
펫보험 시장에서 선두 격인 메리츠화재가 2018년부터 펫퍼민트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고, 후발주자가 최근 2년~3년 사이 영업을 강화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손해보험의 진출은 매우 빨랐던 셈이다.
 
상품에 대한 평가도 좋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수술부터 입원, 통원까지 종합적으로 다뤄 보장 범위가 넓은 편이었다. 보험금 청구 절차가 간편하고 지급 처리 속도도 펫보험 중에서 신속했던 것으로 언급된다.
 
다만 판매 초·중기에는 펫보험의 필요성이나 성장성이 시장에서 부각되지 않았고, 보험 설계도 현재처럼 여의치 않았다. 최근에는 펫보험 존재감이 커지고 있지만 대형 손해보험사 모두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중소형사 입지는 줄어든 상황이다.
 
롯데손해보험은 해당 시리즈가 판매 중단되면서 가입 가능한 펫보험 상품이 없는 상태다. 회사 홍보 관계자와 영업 관계자 모두 <IB토마토>에 "현재는 펫보험 상품을 판매하고 있지 않고, 가입이 불가하다"라고 말했다.
 

(사진=롯데손해보험)
 
매각 국면서 CSM 확보 몰두…"신시장 동력 떨어지게 되는 것"
 
이번 판매 중단은 단순한 상품 정리를 넘어 롯데손해보험의 영업 전략과 방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오랜 기간 매각을 추진해 온 회사가 보험영업의 초점을 CSM 확대에 과도하게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보장성보험을 중심으로 CSM 규모를 키우면 기업가치 산정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펫보험은 보장성보험에 해당하나 다른 장기보험과 달리 보험기간이 1년 이하의 단기 계약이고, 종목 분류상 특종보험(기타·동물) 성격으로 CSM 확보와는 거리가 멀다.
 
업계에서는 상품 판매 자체를 중단한 것에 대해 시야가 좁아진 것 아니냐는 평가도 나온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보험사 회계 기준이 2023년 IFRS17으로 전환되고 CSM이 수익성 핵심 지표로 떠오르면서 롯데손해보험은 CSM 성장을 과하게 부각한 면이 있다"라며 "매각 가치가 자본과 CSM 규모에 따를 것이라고 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성향이 영업과 상품 전략에도 반영됐을 것"이라며 "대주주가 사모펀드인 만큼 수익 측면에서의 성과를 더 중요하게 들여다보고 중단했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펫보험 시장은 향후 지속적으로 개척해야 할 신시장이라는 점에서 시기적으로 아쉬운 판단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보유 계약이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한 지 불과 몇 년밖에 되지 않았고, 현재도 대부분 손해보험사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장기 성장성을 고려해 상품을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롯데손해보험이 이른 시점에 진출했어도 개척을 한 것은 아니고, 펫보험은 최근에 부상한 신시장으로 볼 수 있다"라며 "다른 보험사들이 상품 경쟁을 강화하는 상황에서 판매를 중단하면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서 경쟁력이 떨어지게 된다"라고 말했다.
 
황양택 기자 hy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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