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한투자증권, 발행어음 첫발 뗐지만…키를 낮춘 까닭
첫 발행어음 경쟁사 대비 규모 줄인 900억원 내외
서진시스템 지원으로 첫 35% 목표 무난 달성 전망
기업발굴과 IB 역량 확대는 풀어야 할 과제로
2026-02-06 11:27:36 2026-02-06 11:27:36
이 기사는 2026년 02월 6일 11:2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다음주 첫 발행어음 인가 상품을 출시한다. 하지만 규모는 경쟁 증권사의 절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에서 발행을 결정했다. 앞서 올해 초 신규 증권사의 발행어음 상품은 출시 수일만에 완판되는 호조세를 보였다. 하지만 신한투자증권이 이 같은 시장의 호응에도 발행에 신중한 입장이다. 이유는 첫 해 모험자본 공급 35%라는 달성하기 버거운 자체 목표 때문이다.
 
발행 규모 확 줄인 신한투자증권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신한투자증권은 오는 9일 첫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한다. 신한투자증권의 발행어음은 수시·약정형(1년물)로 구성될 예정이며 수시형 금리는 2.5%, 약정형(1년물) 금리는 3.3%로 책정됐다.
 
 
 
다만 규모 면에서는 경쟁 증권사보다는 적은 규모로 설정될 전망이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이 밝힌 수시형 모집 한도는 500억원, 약정형은 3개월 2.3%, 6개월 2.8%, 9개월 3.1% 조건으로 기간별 상품 한도는 50억원으로 설정되고 특판형도 200억원 내외로 검토되고 있어 총 발행 규모는 900억원 내외가 될 전망이다.
 
앞서 신규 발행어음 증권사들은 올해 초부터 잇따라 발행어음 상품을 출시했다. 키움증권(039490)은 3000억원 규모 발행에서 완판에 성공했고 이어 하나증권도 3000억원 규모 발행에 성공했다. 이에 발행어음 수요가 확인됐다는 시장의 평가가 있었다. 하지만 이런 판매 호조에도 불구하고 신한투자증권은 발행 규모에서 신중한 접근을 이뤘다.
 
이 같은 신한투자증권의 조심스러운 행보는 앞서 인가 심사 당시 밝힌 신한투자증권의 모험자본 공급 계획의 후폭풍으로 풀이된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인가 직후인 사업 인가 첫해부터 조달 자금의 35%를 모험자본에 투자하겠다고 공언했다. 이는 당국이 제시한 2028년까 25%보다 월등하게 높은 수준이다.
 
신한투자증권 첫 모험자본은 풋옵션 지원
 
신한투자증권은 첫 모험자본 공급은 서진시스템(178320)의 풋옵션 지분 인수라고 밝혔다. 올해 출범한 발행어음 총괄 조직인 IB종합금융부는 신한금융지주 CIB2그룹과 협업해 에너지저장시스템(ESS)·반도체 산업 전자제조서비스(EMS) 업체인 서진시스템의 풋옵션 행사 지분 인수 딜을 주관할 예정이다. 
 
해당 딜은 지난 서진시스템의 2대주주 였던 크레센도에쿼티파트너스와 SKS프라이빗에쿼티(PE)의 풋옵션 행사에서 신한투자증권이 백기사로 나서 시장의 주목을 받은 건이다. 인수 규모는 3500억원 규모로 사모펀드가 보유한 지분 16%를 인수하는 조건이었다.
 
모험자본으로 분류되는 투자처는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자금공급과 주식투자 △A등급 이하 채무증권 △P-CBO(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 △상생결제 및 벤처캐피탈·신기술사업금융사·하이일드펀드 등이다. 이 중 신한투자증권은 중견기업 자금공급으로 첫 모험자본 공급을 이룬 셈이다. 
 
(사진=신한투자증권)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BBB급 하이일드 채권 주관과 인수에서 시장 영향력을 확대해 왔다. 특히 중앙그룹의 계열사 JTBC와 SLL중앙의 채권 발행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이에 신한투자증권의 첫 모험자본 공급은 하이일드 채권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모험자본 공급이 중소중견 기업 자금 조달과 신기술 기업 발굴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방향이 바뀐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 12월 금융위원회가 밝힌 발행어음 인가 증권사 모험자본 세부 규정에 따르면 중견기업 및 A등급 채권' 투자액은 모험자본 공급의무액의 30%까지만 허용하기로 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해 보면 신한투자증권이 추가적인 모험자본 공급이 없더라도 발행어음으로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1조원을 상회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한편 그간 꾸준한 인수를 진행한 BBB급 채권 인수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적어도 올해 신한투자증권의 목표 모험자본 공급은 차질 없이 진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은 성과 더딘 기업 발굴
 
서진시스템에 대한 자금지원으로 신한투자증권의 모험자본 공급은 어느 정도 가시적인 움직임을 보였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번 서진시스템 자금지원은 아직은 단순한 자금 지원의 형태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다. 풋옵션 지원 같은 경우 시장에서 등장하는 사례가 많지 않다는 점도 해당 사례와 같은 꾸준한 딜 주관을 장담할 수 없게 한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의 향후 모험자본 공급 과제는 결국 기업 발굴역량에 달렸다. 신한투자증권의 기업발굴 능력은 결코 타 증권사보다 떨어진다 단정지을 수 없다. 지난 2024년 신한투자증권은 현재 K뷰티 시장의 가장 주목받는 기업인 에이피알(278470)의 IPO 대표 주관을 맡은 바 있다. 당시 대표인 김상태 전 대표까지 나서 이룬 결과로 신한투자증권 기업금융(IB)의 최대 성과 중 하나로 남는다.
 
에이피알 상장 기념식 (사진=에이피알)
 
하지만 2024년 이후 에이피알과 같은 성공 사례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 결국 자체 모험자본 투자비율 충족과 향후 자금지원을 넘어 증권사가 영위할 수 있는 IB 서비스 제공, 성공적인 회수까지의 종합적인 성과는 신한투자증권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풀어야 할 과제가 됐다. 
 
현재 신한투자증권의 모범으로 삼을 수 있는 가장 좋은 사례는 한국투자증권의 디앤디파마텍(347850) 투자 건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21년 디앤디파마텍의 프리IPO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유상증자 참여를 비롯한 자금지원에 나선 바 있다. 이어 2024년 디앤디파마텍의 IPO 주관까지 이었고 현재 디앤디파마텍의 주가는 공모가인 3만3000원에 세 배에 육박하는 8만원 후반대에서 거래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사업 운영에 있어서 신중하게 접근하고자 한다는 입장이다. 기업을 어떻게 발굴하고 투자를 진행할지에 대해서 꾸준한 내부 검토와 추진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투자증권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발행어음 상품 출시는 순차적으로 지속적인 발행과 자금 조달을 이어갈 것”이라며 “아직 구체적인 발행어음 조달 자본의 모험자본 공급은 밝히기 어렵지만, 향후 시장의 모범이 될 수 있는 딜을 추진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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