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인근 망망대해 선장, "6살 쌍둥이 자주 봐여"
해외 저궤도위성, 미국·호주 등 해역서 '또렷'
"속도, 육상에 비해 90~100% 수준인 것 같다"
"6살 쌍둥이 선장, 가족 모두가 만족"
해수·과기 '협력 행정' 표본→국경 간 공급 협정'
"핵심 재원 '선원기금'…선원 디지털 복지 향상"
2026-02-05 17:18:06 2026-02-05 17:54:55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제가 6살 쌍둥이 아빠인데요. 아빠를 영상으로 자주 볼 수 있게 돼 너무 좋아합니다. 저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만족하고 있습니다."
 
호주 인근 파푸아뉴기니 해역을 항해 중인 팬오션 소속 이승준 선장의 목소리가 부산 해양수산연수원 강당에 또렷하게 울려 퍼졌습니다. 실시간 위성 통신 특유의 지연 시간이나 끊김 현상은 거의 느껴지지 않는 등 화면 속 이 선장의 밝은 표정은 저궤도위성 인터넷이 가져온 해상 생활의 혁명적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줍니다. 과거엔 상상하기 힘들던 '해상 화상통화'가 저궤도위성을 통해 현실이 된 겁니다. 
 
 
해양수산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원기금재단은 5일 부산 해양수산연수원에서 '선내 인터넷 환경 개선 지원 기념행사'를 열고 전 세계 바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6척의 선박 선원들과의 실시간 화상 연결을 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화면 갈무리)
 
해양수산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선원기금재단은 5일 부산 해양수산연수원에서 '선내 인터넷 환경 개선 지원 기념행사'를 열고 선원들의 고립감 해소를 넘어 디지털 복지를 구현한 실질적 성과를 공유했습니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단순한 기술 도입 이상의 의미를 넘어 부처 간 칸막이를 허문 '협력 행정'의 표본으로도 지목됩니다. 김성범 해수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은 축사에서 "저궤도 위성을 위한 과기정통부의 적극적인 협조가 힘이 됐다"며 '국경 간 공급 협정 승인'이라는 행정적 결단을 높이 평했습니다.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도 "기술 기준을 정립하고 안보와 공익을 검토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면서도 "선원들의 애로 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긴밀하게 협의, 사업을 추진했다"고 화답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기업들이 글로벌 위성통신 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술개발 사업(예타 사업)도 본격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앞서 과기부는 주파수 분배표 개정, 기술 기준 마련과 해외 저궤도위성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와 원웹의 국경 간 공급을 승인해 저궤도위성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바 있습니다. 이후 저궤도위성 인터넷이 보급됨에 따라 기존보다 50배 이상 빠른 육상의 LTE급 정도의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차관)과 류제명 과기정통부 제2차관이 5일 부산에서 열린 '선내 인터넷 환경 개선 지원 기념행사'를 통해 전 세계 바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6척의 선박 선원들과의 실시간 화상 연결을 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이날 전 세계 바다 곳곳에 흩어져 있는 6척의 선박 선원들과의 실시간 화상 연결이 대표적입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일본 요코하마로 향하는 H-Line 해운의 차상진 선장, 동중국해를 지나는 KSS해운의 백재환 2항사 등은 이구동성으로 품질의 비약적 발전을 시사했습니다.
 
최보국 SK해운 가스 엔지니어는 "카카오톡 영상통화를 자유롭게 한다"며 "속도는 육상과 비교해 90~100% 수준인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인도네시아 순다 해협을 지나는 강명진 선장은 "유튜브 시청에 지장이 없을 정도"라며 "애인이 있는 젊은 사관들이 화상 통화가 가능해지자 정말 좋아한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번 사업의 핵심 재원은 노·사·정이 함께 모은 '선원기금'에 있습니다. 이승우 선원기금재단 이사장은 "올해부터 본격 시행되는 초고속 인터넷 이용료 지원 사업은 선원들의 디지털 복지 향상은 물론, 스마트 해운 환경 조성을 위한 핵심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기관 관계자는 "이번 저궤도위성 인터넷 보급은 단순한 통신수단의 교체가 아닌 장기간 폐쇄된 공간에서 생활해야 하는 선원들에게 '연결의 권리'를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직률을 낮추고 해기사라는 직업의 매력도를 높이는 전략적 선택"이라고 언급했습니다.
 
 
김성범 해양수산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이 5일 부산에서 열린 '선내 인터넷 환경 개선 지원 기념행사'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사진=해양수산부)
 
김성범 장관 직무대행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통신 인프라 지원을 넘어 선원의 복지 증진과 매력도 증진을 위해 큰 의미 있는 진전"이라며 "나아가서 청년 인력의 해운산업 유입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선원의 안전한 근무 환경을 위해서 근로 감독과 인권 보호를 강화하고 선원의 복지 증진을 위해 주택 특별공급, 자녀 장학금 지원, 휴양 시설 지원 등을 더욱 확대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선원기금재단은 이날 한국해양수산연수원의 '오션폴리텍' 상선 3급 교육생들을 위해 약 5억원의 장학금을 수여했습니다. 교육생 74명 전원은 교육 기간 동안 1인당 매월 50만원(총 600만원)의 지원금을 받게 됩니다.
 
김민종 한국해양수산연수원장은 "이번 선원기금 지원은 교육생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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