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합정역 7번출구)엔터업계 최대 변수 '한한령'…이번엔 풀릴까
10년간 지속된 한한령, 정부가 발벗고 나서
단기적 해결보단 점차적인 완화 가능성
2026-01-15 19:00:00 2026-01-15 19:00:00
이 기사는 2026년 01월 15일 19: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홍준표 기자] 최근 엔터업계를 둘러싼 가장 큰 키워드는 단연 한한령 완화입니다. 오늘은 한한령 완화가 왜 다시 거론되고 있는지, 그리고 이것이 국내 엔터업계에 어떤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차분하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선 한한령은 2016~2017년 사드 배치 이후, 중국이 한국 문화 콘텐츠 전반에 가했던 비공식적 규제입니다. 공식적으로 “규제하겠다!”라는 말은 없었지만, K-드라마 방영 중단, K-POP 콘서트 불허, 연예인 활동 제한까지 이어지면서 국내 엔터업계는 중국 시장에서 사실상 퇴출된 상태였습니다.
 
한한령 이전의 K-컨텐츠는 굉장히 인기가 높았습니다. 대표적으로 ‘태양의 후예’는 1편당 1억명이 넘게 봤다고 할 정도로 폭발적이었습니다. 중국 동영상 플랫폼 중에서 아이치이(iQiyi)라는 곳이 있는데, 회당 약 23만달러, 그리니까 한화로 당시 약 3억원에 판매되면서 한국 드라마 수출 기록을 경신했다고 하죠? 그 전까지는 전지현 씨가 출연한 ‘별에서 온 그대’라는 작품이 가장 대박을 쳤는데, 태양의 후예가 이를 뛰어넘은 것입니다. 당시 송중기 씨의 인기가 장난 아니었다고 합니다. 이 태양의 후예라는 작품이 2016년 작인데, 한한령이 딱 이 작품을 기점으로 발동된 셈입니다. 당시 중국 내에선 '별 그대' 이후로 한류 심의가 강화됐다고 하는데요, 태양의 후예가 연이은 히트를 치면서 중국 지도부가 한한령을 때리게 만든 원인으로 작용한 거 같습니다.
 
우리나라엔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라는 곳이 있는데, 여기서 ‘한류 수출의 파급효과’라는 주제로 태양의 후예 사례를 언급합니다. 우선 중국 시장이 크긴 큽니다. 태양의 후예가 중국엔 400만달러, 50억원 이상에 팔렸고 일본은 약 20억원 정도에 팔렸습니다. 연구소가 추정한 바로는 태양의 후예의 간접적인 생산유발 효과가 한 5800억원,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2000억원 정도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작품의 수출 외에도 관련 화장품 같은 소비재 수출이나 관광 효과, 국가 브랜드 개선 효과 등 간접유발효과가 엄청나게 크다고 합니다. 문화컨텐츠 산업의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타 산업보다 높은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긴 합니다만, 특히 동아시아권에서 K-컨텐츠의 대한 최근의 인기는 드라마가 먼저 그 신호탄을 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한한령이 터지면서 국내 엔터업계가 크게 흔들렸습니다. 당연히 한국 국적 K-POP 아티스트들의 단독 콘서트는 전면 중단됐고, 중국 내 압도적 팬덤 보유한 엑소나 BTS도 2017년 이후 모든 공식 행사가 무산됐다고 합니다. 경제적인 측면에서만 보면 공연 매출뿐 아니라 MD, 광고, 브랜드 협업 등 연쇄 수익 구조 차단된 셈이라서 국내 엔터 산업의 중국 수익 파이프라인이 통째로 날아간 셈이죠.
 
그런데 다행히도 이 한한령이 이제는 풀린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중국을 방문하면서인데요, 이번 경제사절단은 국내 엔터계 인물들뿐만 아니라 게임, 소비재 기업들까지 포함됐습니다. 엔터로만 한정하면 글로벌 엔터테크 기업 갤럭시코퍼레이션의 대표가 이번 경제사절단에 포함된 것이 눈에 띕니다. 갤럭시코퍼레이션에는 G-DRAGON, 송강호, 김종국 등이 소속되어 있고, 지난해 10월엔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인 '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지드래곤의 중화권 월드투어 계약을 체결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을 잘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입니다.
 
그만큼 정부가 이번 방중 일정에 엔터 산업의 중요성을 충분히 고려했다라는 평가가 나왔는데요.문제는 사실상의 한한령 해제 시점입니다. 지금 영상을 찍고 있는 날짜가 1월6일입니다만, 현재 기준으로는 한한령이 실제 해제되기까지는 슬프게도 시간이 좀 걸린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증권가에서도 국내 주요 엔터주를 중심으로 차익실현 매물들이 쏟아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한한령 해제 기대를 반영해 최근 한 달간 주가가 10% 안팎으로 상승했던 SM, 하이브, JYP 등이 부진하고 있고, 한류 관련주들이 전반적으로 동반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앞으로 관건은 우리나라 정부가 한한령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문제일텐데요. 한한령이 직접적으로는 사드 배치라는 군사적 행동에 대응한 모양새였기 때문에 물론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실사구시, 그러니까 ‘반미냐 반중이냐’라는 정파적인 스탠스보다는 실용적인 태도로 협상에 나선다는 점에서 한한령이 조속히 해제되기를 기대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합정역 7번출구>는 IB토마토 기자들이 직접 만드는 콘텐츠입니다. 인물, 경제, 엔터테인먼트, 경제사 등 다양한 분야의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이 콘텐츠는 IB토마토 유튜브 채널을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홍준표 기자 junp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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