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진하 기자] 여야가 30일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지명에 대해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여당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판단을 믿어달라고 했지만, 야당에선 "기만적 행위"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준비한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전북 김제시 새만금 33센터에서 열린 정책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통령이 이 후보자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 절연해야 한다고 하자 (이 후보자가) 절연의 기준을 보여줘서 일단 감사하다"며 "다만 몸이 기억하는 일들에 대해 자아비판식 말 한마디로 끝날지 의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이 국민 검증도 받아야 한다고 했는데, 인사청문회에서 철저히 검증하겠다"며 "이미 제보도 들어오고 있고 그간 말과 행동했던 것을 해명하고 국민을 설득할 수 있을지 청문회 과정에서 보여주겠다"고 말했습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정부를 향해 "야당 당협위원장을 몰래 밤 봇짐 꾸리듯 도둑질해 장관으로 지명해 통합과 실용을 외치는 기만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조국혁신당 전북도당은 이 후보자 지명 철회를 주장했습니다. 임형택 수석대변인은 "이 후보자가 2024년 7월 호남권 전당대회에서 전북을 노골적으로 비하하는 발언이 공개적으로 쏟아졌다"며 "이 발언은 전북 도민을 간첩에 비유하고 조롱하는 뿌리 깊은 지역 차별과 편견을 여과 없이 드러낸 폭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그런 인사(이 후보자)가 하필 예산과 현안을 총괄 조정할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는 현실을 전북도민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느냐"며 "전북 도민의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나 다름없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반면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전날 유튜브 채널 <새날>에 출연해 "잘된 결정일수록 성공한 결정이 되도록 도와주시라"며 "이 후보자가 과거 허물이 있다면 그 부분은 반성하고 새로운 각오를 할 수 있도록 채찍은 가하되, 이 대통령 결정까지 비판 마시고 도와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진하 기자 jh3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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