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훈 "내란 옹호는 명백한 오판…과오 정리 없이 공직 없다"
"당파성 매몰돼 본질 놓쳐…책임은 내게"
"말이 아닌 행동·결과로 사과 증명하겠다"
2025-12-30 10:49:11 2025-12-30 14:34:39
[뉴스토마토 유지웅 기자]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12·3 내란 사태를 옹호했다는 지적에 대해 "내란은 헌정사에 있어서는 안 될 분명한 잘못"이라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소명'을 요구한 뒤 나온 첫 입장입니다.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사과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1년 전 엄동설한 속에서 내란 극복에 애쓴 모든 분께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후보자는 "당시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며 "당파성에 매몰돼 국가 공동체의 위기라는 본질을 놓쳤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어떤 변명도 하지 않겠다"며 "헌법과 민주주의 앞에서 용기 있게 행동하지 못한 책임은 오롯이 제게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그는 사과 배경에 대해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이라는 막중한 책무를 앞두고, 과거 실수를 덮은 채 나아갈 수는 없다"며 "국민 앞에 먼저 사과하지 않으면 공직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정부 입각과 관련해서는 "제안 받았을 때 결코 개인의 영예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며 "평생 쌓아온 경제 정책 경험이 대한민국 발전에 쓰일 수 있다면, 이는 제 오판을 국정의 무게로 갚으라는 국민의 명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말이 아닌 행동과 결과로 사과의 무게를 증명하겠다"며 "과오와 단절하고 새로운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는 데 혼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의 입각 수락을 '해당 행위'로 규정하고 지난 28일 제명했습니다. "보수 정당 3선 의원 출신이 현역 당협위원장 신분으로 입각 제의를 수락한 것은 전례 없는 배신"이라는 주장입니다. 
 
유지웅 기자 wisem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
0/300

뉴스리듬

    이 시간 주요 뉴스

      함께 볼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