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손경식 경총 회장 “기업 혁신 북돋는 경영환경 마련돼야”

노동시장 규제, 노사관계 선진화 등 과제 꼽아노란봉투법 우려…“혼란 최소화 최선 다해달라”

[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은 29일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노동시장 규제 해소, 노사관계 선진화 등 역동적인 경영환경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사진=경총)

 

손 회장은 이날 발표된 신년사를 통해 “인공지능(AI) 기술인 산업구조 전반에 급속한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상황에서 세계 각국은 첨단기술 확보를 위해 자국 기업 지원책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며 “우리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업의 혁신과 도전 의지를 북돋아 줄 수 있는 역동적인 경영환경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했습니다.

 

손 회장은 먼저 ‘노동시장 규제 해소’를 강조했습니다. 우리 노동시장은 산업 구조 변화에 신속한 대응이 어렵고 경쟁국들보다 생산성이 낮기에 다양한 생산방식을 폭넓게 인정하고 근로시간도 획일적 규제에서 벗어나 유연하게 개선해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손 회장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높여야 정년연장 문제도 청년 일자리와 충돌하지 않는 상생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는 또 “노사 관계 선진화도 시급한 과제”라며 “노사가 스스로 법과 원칙을 준수하고 산업현장에서 대화와 타협에 나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그는 올해 3월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제2·3조 개정안)을 두고 “많은 기업들이 법률의 불명확성과 시행 후 파장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정부와 국회는 기업의 입장을 충분히 수렴해 산업현장의 혼란이 최소화되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손 회장은 “기업의 기를 살리고 AI, 반도체, 로봇과 같은 첨단분야에서 투자와 혁신이 활발히 일어나도록 과감한 경제정책도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규제들은 과감히 걷어내고 조세도 정치와 이념적 논쟁의 대상에서 벗어나 국가 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운영돼야 하고, 첨단기술의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기업 지원도 강화돼야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배덕훈 기자 [e-mail]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