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은 29일 “한국경제 대전환, ‘뉴 K-인더스트리’ 시대를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지난 8월 미국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 제조업 르네상스 파트너십'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경협)
류 회장은 이날 배포한 신년사를 통해 “새로운 접근, 민첩하고 담대한 도전이 필요하고, 낡은 제도는 과감히 버리고 민간의 역동성을 되살려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기업하기 좋은 나라, 투자하기 좋은 나라가 돼야 한다”며 “나아가 ‘메이드 인 코리아’를 뛰어넘어 ‘이노베이티드 인 코리아’의 가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류 회장은 올해 경제에 대해서는 “거센 외풍에 맞서며 한 걸음씩 꿋꿋이 나아간 한 해”라며 “미국 관세정책에 정부와 경제계가 똘똘 뭉쳐 대응해 관세 장벽을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조선 등 전략산업에서 협력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한국을 ‘따라가는 나라’를 넘어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가는 나라에 올라섰음을 강조하면서 “반도체와 조선, 방산 등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신뢰와 기술, 개방성을 두루 갖춘 글로벌 공급망의 핵심축으로 부상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다만, 류 회장은 저성장의 장기화와 중국의 추격 등 여전한 위기 현실에 대해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 된다고”고 했습니다. 그는 “작년보다는 성장률이 오르겠지만, 저성장의 터널은 아직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며 “우리를 추격하던 중국의 추월이 현실로 닥쳐왔고, 내수 부진과 산업 양극화의 구조적 리스크도 여전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2026년은 인류가 새로운 기술문명으로 이동하는 전환점”이라며 “인공지능(AI)와 모빌리티 혁명, 공급망 재편과 기후·인구구조 변화가 국가경제와 산업구조 패러다임을 바꿔놓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류 회장은 한경협이 내년 한국 경제가 나아갈 ‘새로운 성장의 길’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그는 “AI 등 신성장 분야의 경쟁력을 제고하는 제도 혁신과 민관이 함께해야 할 미래 전략 로드맵을 제시하겠다”며 “정부와 산업계, 국내외 전문가들과 두루 소통하면서 신성장 전략의 허브, 산업 체계 재설계의 플랫폼이 되겠다”고 했습니다.
또한 “오늘의 벤처·스타트업이 내일의 국가대표 대기업으로 성장하는 스케일업 생태계 구축의 청사진을 만들고 실천하겠다”면서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딩 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중장기 비전과 전략을 모색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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