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해양도 AI 고속도로를…공공 데이터만으론 '한계'"
<이철용 한국해양과학기술원 AI센터장 인터뷰>
해양 데이터, 기후위기 대응·신산업 핵심 엔진
성과로 증명한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 가치
빅스퀘어유니언플러스 출범 '핵심 노드(Node)'
해양수산 AX 선결 과제, '시장 성숙도·지원'
2025-12-22 06:00:00 2025-12-22 06:00:00
[뉴스토마토 이규하 기자] "해양 데이터는 더 이상 연구자들만의 자산이 아닙니다. 기후위기 대응, 해양재난 관리, 신산업 창출까지 좌우하는 국가 전략 자산입니다. 해양수산과학 분야에서 인공지능 대전환(AI Transformation, AX)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공 데이터뿐 아니라 민간·산업계가 보유한 데이터의 적극적인 개방과 유통이 함께 이뤄져야 합니다."
 
이철용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빅데이터·AI연구센터 센터장은 지난 19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양수산과학 분야의 AX 실현 조건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습니다. 최근 해양 데이터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는 변화는 '빅스퀘어유니언플러스(Big Square Union Plus)' 출범으로 국가 빅데이터 플랫폼들이 하나의 연합체(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지원)로 확정된 일입니다.
 
 
이철용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빅데이터·AI연구센터 센터장은 지난 19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양수산과학 분야에서 인공지능 대전환(AX)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공 데이터뿐 아닌 민간·산업계가 보유한 데이터의 적극적인 개방과 유통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KIOST)
 
AX 해양 데이터, 국가 전략 자산
 
이철용 센터장은 "기존에는 교통·산림·농식품·연안 등 5개 분야 중심으로 데이터 연합체가 운영됐는데 해양수산·문화·부동산·공간융합 등 새로운 분야가 추가되면서 데이터 네트워크가 한층 확대됐다"고 언급했습니다. 이는 각 기관 보유의 표준화 고품질 데이터가 상호 공유, 공동 활용되는 등 부처별 데이터 연결과 교차 분야의 신규 서비스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야입니다.
 
특히 현 정부 국정 과제인 'AI 고속도로 구축'과도 맞물려 있습니다. 이 센터장은 "AI 고속도로는 데이터가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라며 "빅스퀘어유니언플러스는 한국형 데이터스페이스 구축의 실질적 출발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IOST는 빅스퀘어유니언플러스에서 연안 해역 해양과학 빅데이터를 제공하는 핵심 노드(Node)로서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지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지능정보사회진흥원 지원을 통해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운영하면서 개방한 기후변화·연안환경 데이터는 452종에 달합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은 표준화와 품질관리"라며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은 연구자와 정책 담당자, 국민이 모두 '믿고 쓸 수 있는 데이터'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습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보고서의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해수면 상승을 시각화한 '위기의 도시', 해양 쓰레기를 크라우드 소싱으로 모니터링하는 '바다가 꿈의 날', 지자체의 연안 침식 관리를 돕는 '연안ON' 등이 대표적입니다. 
 
부산시와 협력한 '스마트오션빌리지 플랫폼'은 위성, 드론, CCTV 영상에 AI를 입혀 항만 미세먼지나 해양 쓰레기를 실시간 관측하는 지역 특화형 모델로 올해부터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간 바 있습니다.
 
이철용 센터장은 "궁극적으로는 연안도시 해양환경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최신 정보통신기술(ICT)·AI 기술 기반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요약하면 스마트 오션빌리지는 첨단기술로 지역 해양 문제를 해결하면서도 사용자 친화적 접근을 구현한 점에서 기존 서비스와 차별화된다"며 "전문가와 시민이 함께 쓰는 플랫폼이 지속 가능한 해양 관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철용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빅데이터·AI연구센터 센터장은 지난 19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양수산과학 분야에서 인공지능 대전환(AX)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공 데이터뿐 아닌 민간·산업계가 보유한 데이터의 적극적인 개방과 유통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KIOST)
 
'공공'의 벽 넘어 '민간' 활성화…"AX 완성"
 
그러나 해양수산 AX의 선결 과제도 남습니다. 해양수산 분야는 타 산업에 비해 데이터 시장의 성숙도가 매우 낮은 만큼, 민간 데이터 시장의 활성화를 핵심으로 꼽고 있습니다.
 
이철용 센터장은 "해양은 기후 조절, 자원 확보, 안보 등 국가 경제와 직결된 전략적 공간이지만 정작 해양 데이터에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편"이라며 "이러한 데이터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방과 공유를 확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데이터가 투명하게 공개되면 정책 입안자들이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고 민간에서는 이를 활용해 새로운 비즈니스와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는 토대가 생긴다"면서 "해양수산 분야는 다른 산업에 비해 데이터 시장의 성숙도가 낮다"고 꼬집었습니다. 즉, 공공 데이터 개방은 진전됐지만 민간·산업계가 보유한 데이터의 유통은 아직 활성화되지 못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는 국토교통부 사례를 언급하며 "민간 빅데이터 유통 플랫폼 운영 근거를 법적으로 마련하고 안정적 예산을 통해 민간 데이터 시장을 견인하는 등 제도적 기반과 정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 움직임은 데이터 산업이 공공 데이터만으로는 충분히 성장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며 해양수산 분야 역시 민간 데이터의 유통·활용을 촉진할 수 있는 별도의 지원 사업과 정책 발굴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현 정부의 국정 과제인 'AI 고속도로' 추진과 '한국형 데이터 스페이스 구축' 방향을 고려하면 해양수산 분야도 이 국가적 데이터 생태계에 뒤처지지 않도록 전략적 관심과 예산 투입이 필수적"이라며 "결국 해양 데이터가 국가 전략 자산으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민간 데이터 생태계 육성, 연안 빅데이터 플랫폼과 같은 기반 인프라에 대한 정부의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철용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해양빅데이터·AI연구센터 센터장은 지난 19일 <뉴스토마토>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양수산과학 분야에서 인공지능 대전환(AX)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공공 데이터뿐 아닌 민간·산업계가 보유한 데이터의 적극적인 개방과 유통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사진=KIOST)
 
이규하 기자 jud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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