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크레딧시그널)GS칼텍스, 운전자본 관리로 재무 완충력 유지
정제마진·석화 부진에도 FCF 흑자 지속…순차입금 8천억원 줄여
대규모 투자 일단락 효과…CAPEX 축소 속 재무안정성 '방어'
2025-12-19 11:02:50 2025-12-19 11: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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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권영지 기자] 정유·석유화학 업황 둔화로 GS(078930)칼텍스의 영업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재무구조 전반에서는 여전히 높은 완충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적 변동성이 큰 산업 특성에도 불구하고, 운전자본 부담 완화와 잉여현금흐름(FCF) 흑자 기조가 이어지며 재무안정성이 흔들리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진=GS칼텍스)
 
19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GS칼텍스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은 47조 6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 장기화와 유가 하향 안정화로 정제마진이 축소된 영향이 컸다. 정유부문에서는 연간 기준 186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고, 석유화학부문 역시 PX 스프레드 약세로 수익성이 둔화됐다. 이에 따라 연결 기준 EBITDA 마진은 2023년 5.6%에서 지난해 3.2%로 2.4%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들어서도 실적 부담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32조 8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감소했다. 정유부문은 하반기 경유 중심의 스프레드 개선으로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지만, 석유화학부문은 올레핀 계열 부진과 벤젠 스프레드 약세가 겹치며 채산성 저하가 이어졌다. 이로 인해 2025년 3분기 누적 EBITDA 마진은 3.0% 수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재무지표는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자산 감소와 매출채권 축소로 운전자본 부담이 완화되면서 현금흐름이 개선된 영향이다. 지난해 GS칼텍스는 약 1조 1000억원 규모의 운전자본을 회수했고, 올 3분기 누적 기준으로도 운전자본 축소 기조가 이어졌다. 이에 따라 FCF는 지난해 7945억원, 올 3분기 누적 6081억원으로 흑자 기조를 지속했다.
 
잉여현금 창출을 바탕으로 차입 부담도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3분기 기준 GS칼텍스의 순차입금은 3조 173억원으로, 지난해 말 3조 8093억원 대비 약 8000억원 감소했다. 같은 시점 부채비율은 66.2%, 차입금의존도는 21.4%로 하락하며 레버리지 지표 전반이 개선됐다. 실적 둔화로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2.3배 수준을 기록했지만, 과거 대비 과도한 재무 부담으로 해석되지는 않는다는 평가다.
 
자본적지출(CAPEX) 부담이 완화된 점도 재무안정성 유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규모 투자가 집중됐던 MFC(Mixed Feed Cracker)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면서, 최근에는 연간 5000억~6000억원 수준의 경상 투자 위주로 CAPEX가 집행되고 있다. 유형자산 처분에 따른 현금 유입 역시 지난해 1205억원, 올 3분기 누적 723억원으로 현금 유동성 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표=한국기업평가)
 
사업구조 측면에서도 GS칼텍스는 정유·석유화학·윤활유로 이어지는 다각화된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고 있다. 정유부문은 국내 과점 시장 내 상위권 정제능력과 높은 고도화 설비 비중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고, 윤활유부문은 낮은 공급 부담과 견조한 산업용 수요를 바탕으로 20%대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며 실적 방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석유화학부문은 단기적으로 업황 부담이 크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아시아 지역 설비 구조조정 가능성이 수급 개선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문시도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최근 발표한 GS칼텍스 신용평가보고서를 통해 “향후에도 GS칼텍스가 영업현금흐름을 기반으로 투자와 배당을 자체적으로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유부문의 견조한 마진 흐름과 운전자본 관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중기적인 재무 부담 확대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또 “실적 변동성은 피하기 어렵지만, 재무체력 측면에서는 충분한 방어여력을 갖춘 상태”라고 평가했다.
 
권영지 기자 0zz@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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