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라즈마, 튀르키예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돕는다
적신월사와 합작회사 설립…주주간 계약 체결
2025-11-25 11:08:48 2025-11-25 14:32:50
SK플라즈마의 혈액제제 생산을 담당하는 안동공장. (사진=SK플라즈마)
 
[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SK플라즈마가 인도네시아에 이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장분획제제 자급화 국가전략사업의 기술 수출 파트너로 선정됐습니다. 
 
SK플라즈마는 24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적신월사(Kizilay, 이슬람권 적십자사)와 국가필수의약품 자급화를 위한 혈장분획제제 플랜트 건설 및 합작회사 프로투르크(Proturk) 설립을 위한 주주 간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습니다.
 
양국 정상회담 기간 중 이뤄진 체결식에는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 파트마 메릭 일마즈 적신월사 총재가 참석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공동 언론 발표문을 통해 "튀르키예 정부가 추진하는 혈액제제 자급화 사업에 한국 기업인 SK플라즈마가 참여하게 된 점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SK플라즈마는 기술이전료와 함께 프로투르크의 지분 15%를 확보합니다. 적신월사 산하 투자회사 키즐라이 야트림(Kizilay Yatrim)과 정부 기관이 나머지 85% 지분을 보유하기로 했습니다.
 
새로 설립되는 합작회사 프로투르크는 튀르키예 앙카라 추부크(Cubuk) 지역에 연간 60만리터 규모의 혈장을 처리할 수 있는 혈장분획제제 생산시설 건설을 추진합니다. 이 시설에선 혈액 내 단백질을 보충하는 데 사용되는 알부민(ABM), 면역 결핍 환자 치료에 쓰이는 면역글로불린(IVIG), 혈우병 A 등 혈액 응고 장애 치료에 필요한 혈액응고인자 8인자제제(FVIII)를 생산합니다. SK플라즈마는 프로투르크에 혈장분획제제 생산기술을 이전하고 기술료를 단계적으로 지급받기로 했습니다.
 
양국 정부도 사업 추진 과정에서 필요한 플랜트 부지 확보와 인허가 등 행정적·정책적 지원을 적시에 제공할 방침입니다. 정연두 주튀르키예 한국대사는 외교 채널을 적극적으로 연계하며 프로젝트 성사 과정에서 실질적인 가교 역할을 했습니다.
 
설비 구축 전까지는 튀르키예에서 공급된 혈장을 원료로 SK플라즈마 안동공장에서 알부민, 면역글로불린 등 완제품을 수탁생산(CMO)해 현지에 공급할 계획입니다. 또 공장 완공 직후 현지 법인에서 의약품을 신속하게 생산·판매할 수 있도록 국내 안동공장에서 축적한 생산 경험을 기반으로 현지 기술진 교육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이번 주주간 계약 체결은 인도네시아에 이은 두 번째 글로벌 혈장분획제제 플랜트 수출 프로젝트입니다. 튀르키예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추진하는 보건 안보 프로젝트에 SK플라즈마가 파트너로 참여하게 된 겁니다. 
 
SK플라즈마는 지난해 튀르키예 혈장분획제제 사업권 국가 입찰에 참여해 다국적 제약사를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습니다. 이후 적신월사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공동투자 구조와 주요 사업 조건에 대한 협의를 이어왔습니다.
 
공장이 완공되면 튀르키예는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혈장분획제제를 자급화할 수 있게 됩니다.
 
파트마 메릭 일마즈 적신월사 총재는 "SK플라즈마와의 협업은 튀르키예 국민의 건강,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의약품 주권 확보를 위한 중요한 기점이 될 것"이라며 "혈장분획제제 생산 인프라 구축과 기술이전이 빠르고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SK플라즈마 측과 다양한 협업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김승주 SK플라즈마 대표는 "현지 인프라 구축은 혈장분획제제 주권 확보가 필요한 국가의 자급력을 높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수요를 확보해 나갈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이라며 "튀르키예 측과 긴밀한 협업을 통해 생산 인프라를 적시에 구축해 나가는 한편 필수의약품 자생력 확보가 필요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기회를 적극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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