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싱가포르 '전략적 동반자' 격상…제주산 축산물 수출길 열려
APEC 계기 정상회담…스캠 범죄 공동 대응키로
2025-11-02 17:50:14 2025-11-02 17:50:14
이재명 대통령과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공식오찬에서 건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한국과 싱가포르가 2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양국 관계를 격상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제주산 한우고기·돼지고기 싱가포르 수출'에 합의하면서, 동남아시아 시장이 확대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날 오후 이재명 대통령과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었습니다.
 
이 대통령은 "전 세계 성장과 번영을 지탱해 온 국제질서가 흔들리는 가운데 기후변화·초국가범죄와 같은 글로벌 도전과제 앞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이런 공동 인식을 바탕으로 저와 총리님은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했다"고 밝혔습니다. 
 
웡 총리는 "디지털 안보에 힘쓰며 보건과 다른 첨단기술 분야에서 공공 서비스를 확충하는 방안을 서로 배우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양국은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따라 경제·안보 환경에 함께 대응하기로 했는데요. '온라인 스캠(사기)' 등 범죄 근절을 위해 선진 디지털·금융 인프라를 활용한 정책적 협력과 법 집행 공조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경제 협력 분야에서는 한-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 개선과 한-싱가포르 FTA 등을 통해 교역·투자를 활성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원자력 협정을 추진하는 등 원전 협력에도 힘을 모으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에서는 최초로 제주도산 쇠고기·돼지고기의 싱가포르 수출도 합의했다"며 "싱가포르의 검역은 엄격하기로 유명하다. 이번 합의를 계기로 우리 농식품의 세계시장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로써 제주도는 국내에서 유일한 싱가포르 축산물 수출지역이 됐습니다. 싱가포르는 세계에서 위생·검역 기준이 가장 엄격한 국가로 꼽히는데, 제주가 이를 인증받은 셈입니다.
 
한편 양국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공동연구 및 기업 간 교류 활성화를 위한 '디지털 협력 양해각서(MOU)', 물류·해운산업 공동 선도를 위한 '녹색·디지털 해운 항로 구축 협력 MOU' 등에도 서명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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