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글로벌 배터리 업체 SK온은 1일 SK엔무브와의 합병을 완료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합병으로 SK온은 배터리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입니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의 SK온 부스에 액침냉각 등이 적용된 전기차 하부 모형이 전시돼 있다.(사진=연합뉴스)
SK엔무브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과 함께 사내 독립 기업(CIC) 체제를 이어가며, 합병 법인명은 ‘SK온’으로 통합됩니다.
이번 합병은 글로벌 톱5 배터리사인 SK온과 글로벌 톱티어 플루이드 기업 SK엔무브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특히 기술 혁신 부분에서 시너지가 예상됩니다. SK온은 SK엔무브의 액침 냉각 플루이드 기술과 자사 셀투팩(CTP) 기술을 통합한 패키지 설루션의 사업화를 추진 중입니다.
액침 냉각 기술은 절연성 플루이드를 팩 내부에 직접 순환시켜 열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데이터센터는 물론 선박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셀투팩은 모듈 없이 배터리 셀을 팩에 바로 연결해 공정과 부품을 단순화하는 기술로, 에너지 밀도 개선과 비용 절감 효과가 뛰어나 배터리 업계 주요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양사의 기술력을 통합하면 향후 패키지 설루션 사업화 과정에서 생략된 모듈의 안전성이 액침 냉각 기술과의 융합으로 보완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양사가 가진 글로벌 완성차 및 산업 고객 네트워크를 활용해 교차 판매와 신사업 발굴도 가능할 전망입니다. SK온은 현대차그룹, 포드, 폭스바겐, 벤츠, 페라리 등 글로벌 완성차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고, SK엔무브도 글로벌 유수의 OEM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재무적 효과도 눈에 띕니다. 합병 후 연 8000억원 수준의 추가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과 1조7000억원의 자본 확충 효과가 예상됩니다. 앞서 SK온은 지난 7월 SK이노베이션 기업가치 제고 전략 설명회에서 SK엔무브와의 합병 시너지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2000억원 이상의 추가 EBITDA를 창출할 목표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통합 SK온은 수익성 기반의 성장과 재무구조 강화를 바탕으로 2030년 EBITDA 10조원 이상을 창출하고 부채비율 100% 미만이라는 목표를 달성해 나갈 방침입니다.
SK온은 “SK엔무브와의 합병을 기점으로 글로벌 톱티어 배터리·플루이드 통합 설루션 기업으로서 산업 혁신을 선도해 나갈 계획”이라며 “배터리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 기반의 미래 성장 모멘텀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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