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은행 투자지도)④하나은행, 해외법인 손실에도 지분이익이 '방패'
지분투자 이익…해외법인 실적 미미
상장사 외 미래 성장산업 투자 계획도
2025-11-03 06:00:00 2025-11-03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10월 30일 15:3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은행권의 공적 역할이 강화되면서 산업 성장 지원을 위한 투·융자 규모가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의 이자수익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투자은행(IB) 부문을 확대하며 수익 기반 다변화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부가 지정한 10대 첨단전략산업에 초점을 맞춰 미래산업 성장과 금융산업 발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겠다는 구상이다. <IB토마토>는 주요 은행들의 투자 포트폴리오를 비교해 각사의 전략과 방향성을 짚어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성은 기자] 하나은행이 해외 법인 실적 부진으로 투자 법인 손실을 냈다. 특히 중국 법인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고 있으며, 순익에도 영향을 미쳤다. 다만 지분투자를 통한 배당수익과 평가이익이 어느 정도 상쇄해 한숨 돌렸다는 평가다. 
 
(사진=하나은행)
 
상반기 출자법인 평가손실 원인은 '해외법인'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하나은행이 출자한 법인에서 발생한 평가손실 규모는 337억원이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 1709억원, 신한은행 2312억원, 우리은행이 117억원의 평가손익을 거둔 것과는 분위기가 다르다.
 
하나은행이 상반기 평가손실을 낸 데는 경영참여 목적으로 분류된 출자 건 탓이 크다. 상반기 568억1900만원의 평가손실을 내 장부가액이 2조3624억원에서 2조3055억원으로 감소했다. 하나은행의 출자 중 경영 참여 목적으로 분류된 건은 총 217건이다.
 
평가손실의 주요 원인은 해외 법인이다. KEB하나뉴욕파이낸셜을 비롯해 북미 법인 세 곳과 중국 법인에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 KEB하나뉴욕파이낸셜에서 35억원, KEB하나로스엔젤레스파이낸셜에서 31억원, 캐나다에서 48억원 규모로 손실을 냈다. 특히 중국법인의 평가손실은 525억원에 달했다. 특히 중국 법인의 장부가액은 올 초 9855억7000만원에서 9329억9200만원에서 쪼그라들었다. 하나은행은 국가별 환율 변동 탓이라고 설명했다. 
 
일반투자와 단순투자에서는 평가손익을 거뒀지만, 단순 투자로 분류된 출자 법인에서도 10억원 이상의 대량 평가손실을 기록한 곳들도 다수다. 단순 투자는 사모투자합자회사나 펀드 등이 대부분이다. 이 중 올 상반기 10억원 이상의 평가손실을 낸 출자 건은 컴퍼니케이유망서비스펀드, 스틱팬아시아4차산업그로쓰사모투자합자회사 등 이다.
 
특히 이 중 20타임스퀘어클래스에이엘엘씨의 경우 상반기 인식한 평가손실만 79억6500만원에 달한다. 하나은행은 최초 투자 당시 400억4900만원을 들였으나, 올 초 장부가액은 351억4200만원으로 감소했으며 상반기 기준 271억7700만원까지 하락했다. 해외 대체 투자를 늘리는 과정에서 단순 투자형태로 참여했으나, 여전히 손실을 입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의 사모 펀드에서도 손실을 인식했다.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사모펀드인 하나대체투자에너지인프라전문투자형사모특별자산투자신탁 3-2호에서 상반기 10억4400만원의 손실을 인식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타법인 출자 현황은 은행이 출자하고 있는 법인들의 장부가치 변동을 나타내 단순한 출자 성과를 측정하는 절대적 수치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분투자로 수익으로 '상쇄'…성장산업 투자 확대 구상
  
다만 해외 투자 성공 사례도 있다. 베트남투자개발은행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2019년 베트남투자개발은행 지분 15%를 취득했다. 상반기 지분율은 14.74%로, 배당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8일 BIDV가 4년만에 현금 배당을 발표한 덕분이다, 시가 배당률 4.5%, 배당금 총액 3조1600억동을 배당하기로 하면서 하나은행은 약 4660억동을 배당금으로 수령한다. 원화로 252억원 규모다. BIDV는 11월14일 현금 배당을 지급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 중 투자한 상장사 중에서는 삼성전자(005930)  DL이앤씨(375500) 등에서 평가손익을 거뒀다. 상반기 중 각 7억5800만원, 12억2900만원 장부가액을 늘렸다.
 
하나은행은 올해부터 상장사 외 미래 성장 산업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다. 하나금융지주(086790) 차원에서 진행하는 경제성장전략 TF를 통해서다. 특히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5년간 1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기존 부동산 중심의 자금 편중을 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국가 산업 육성과 벤처·중소·중견기업과 지역 발전 등 생산적 투자로 전환하기 위한 84조원 규모의 생산적 금융 공급을 예정하고 있다. 하나은행과 증권 등 주요 계열사 협력을 통해 직·간접투자 민간기금 출자를 비롯해 인프라ㆍ스케일업ㆍ인수금융 등 복합 투융자 자금을 공급한다. 
 
하나은행은 특히 K-방산 펀드, 중소기업 R&D 펀드 등 첨단산업 성장 지원 위한 자금과 지역 균형 발전 투자자금 조성을 주요 과제로 삼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IB토마토>에 “증권, 캐피탈 등 하나금융지주 주요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프라ㆍ스케일업ㆍ인수금융 등 복합 투융자 자금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은 기자 lisheng12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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