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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0월 29일 16:5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박예진 기자] 자본시장이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이 맞물리며 자본의 흐름이 달라지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상법 개정과 기업공개(IPO) 제도 강화, 산업정책 방향 전환 등 구조적인 변화가 발생하고 있다. 이에 '자본시장의 파수꾼' IB토마토는 금융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의 대응전략을 논의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29일 김선영 IB토마토 대표가 ‘2025 캐피탈마켓 포럼’에서 인사말을 전하고 있다.(사진=IB토마토)
29일 오전 9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자본시장 대전환기, 기업의 자금전략을 다시 묻다'를 주제로 IB토마토가 주최·주관하는 '2025 캐피탈마켓 포럼'이 개최됐다.
김선영 IB토마토 대표는 인사말을 통해 "복합적인 변화 속에서 기업이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도모하기 위해서는 변화의 본질을 정확히 이해하고 유연하면서도 체계적인 자본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라면서 "급변하는 금용질서 속에서 한국 자본시장의 방향성과 기업의 대응전략을 보다 정밀하게 그려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행사 취지를 설명했다.
특히 이번 포럼에서는 기준 금리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지만, 시장 변동성과 정책 리스크가 오히려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 주목했다. 이에 이번 포럼에서는 금리·제도·신뢰라는 세 축 위에서 기업과 자본시장이 어떻게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야하는지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김대종 세종대학교 교수는 '자본시장 패러다임 전환, 기업의 생존전략과 정책 방향'을 주제로 기조 연설을 맡아 "한미·한일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해 외환시장의 신뢰를 확보하고, 글로벌 금융 변동성에 대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대한 3500억달러의 직접투자를 한국에 요구하고 있으며, 이는 한국의 외환보유액 약 80%에 해당한다"라며 "현재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GDP 대비 23% 수준으로, 외환위기 방지를 위해 최소 70%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라고 제언했다.
그러면서 "대만은 GDP 대비 80%의 외환을 비축해 1997년 외환위기를 피할 수 있었다"라며 "한국도 미국과의 무제한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해 위기를 방지해야 한다. 최소한 외환보유고를 1조달러 수준까지 늘려야 안정적"이라고 진단했다.
(사진=IB토마토)
이어 첫 번째 세션에서는 김필규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금리 변화 속 기업 자금조달 수단의 진화'를 주제로 강연했다. 특히 김 연구위원은 기업의 조달 여건이 점차 악화되고 있어 신용등급 하락 가능성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의 조달 여건은 점차 악화되고 있으며 양극화도 심화되는 모양새다. 중동사태, 무역분쟁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도 확대되고 있다"라며 "앞으로 기업은 신용도 유지를 위한 생산성 개선과 구조조정 노력이 필수적"이라고 예상했다.
장영은 법무법인 지평 수석전문위원은 '지배구조 개편과 기업공개(IPO) 전략의 재설계'를 주제로 한 두 번째 세션에서 급변하는 자본시장 환경에서 성공적인 상장을 위해서는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도입, 내부 통제 내실화 등 다방면의 전략이 요구된다고 제언했다.
장 전문위원은 "소수 주주의 영향력 학대와 지배구조 투명성 제고를 중심으로 최근 자본 시장이 급격하게 변하고 있다. 이는 우리 자본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검증된 기업만이 상장할 수 있고,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성과를 낼 경우 언제든지 퇴출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고 있다"라고 현재 자본시장을 분석했다.
이어 "상장 준비 기업들은 변화한 환경에 맞춰 IPO 전략을 재정비해야 하다. 모회사와 자회사의 중복상장 문제 발생 시 주주 이익 침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환원 정책과 투명한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덧붙였다.
변화하는 자본시장 속 대응 전략을 찾기 위한 기업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번 포럼에 참석한 한 기업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대내외 환경속에서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중요한 활동 중 하나인 자금 조달과 운영에 대한 고민에 대해 실마리를 찾고 자본시장의 현재와 미래의 길잡이가 되어준 뜻깊은 포럼이였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IB토마토>에 "대전환기를 맞이한 시대 속에서 2025 캐피탈마켓 포럼을 통해 각 분야별 전문가들로부터 거시경제, 자본시장 등에 대해 깊이 있는 견해를 들을 수 있어서 유익한 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박예진 기자 luc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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