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상업용 LNG선에 한국형 화물창 ‘첫 탑재’
통영→제주 첫 운송 완료
2025-10-27 09:47:06 2025-10-27 14:16:00
[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삼성중공업이 7500㎥급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에 한국형 LNG 화물창 ‘KC-2C’를 적용해 인도하면서, 국내 조선업계의 숙원인 국산 LNG 화물창 시대가 본격화됐습니다.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사진=삼성중공업)
 
27일 삼성중공업은 대한해운엘엔지와 협업하여 한국형 화물창 KC-2C를 상업용 LNG 운반선에 최초 탑재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선박은 이달 인도돼 통영-제주 애월 LNG기지 구간 첫 항차를 순조롭게 마쳤습니다. 
 
양사는 지난해 8월 LNG 운반선의 기존 화물창을 KC-2C로 개조하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이후 거제조선소에서 공사를 진행해왔으며 최근 가스 시운전을 마치고 최종 인도에 이르렀습니다. KC-2C는 외국에 의존해온 LNG 화물창의 기술 자립을 위해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한국형 화물창입니다. 기존 화물창과 비교해 2차 방벽 설계·시공 방법을 개선해 기밀성과 안정성을 높였고 단열 성능도 강화했습니다. 
 
삼성중공업은 2020년 목업(모형) 테스트를 완료한 뒤, 2021년 구축한 LNG 실증설비를 바탕으로 핵심 기술의 내재화에 주력해왔습니다. 또 2023년 10월에는 삼성중공업이 자체 투자해 활용하고 있는 다목적 LNG 벙커링 바지선 ‘그린누리호’에 KC-2C를 탑재해 거제조선소에서 LNG 해상 벙커링, 냉각 시험, 가스 시운전 등 실증을 진행했습니다. 그린누리호는 이번 달 기준 지난 2년간 총 123회 LNG 벙커링을 수행, 국내 최다 실적을 기록하며 KC-2C의 안정성을 입증했습니다. 
 
한편, 영하 163℃의 LNG가 직접 접하는 화물창 내 멤브레인 시트 시공은 LNG 화물창 공사에서도 고난도 작업으로 꼽힙니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KC-2C의 멤브레인 용접 작업에 독자 개발한 ‘레이저 고속용접 로봇’을 투입해 생산 효율을 크게 끌어올렸습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한국형 LNG 화물창 KC-2C의 성공은 그동안 외국에 의존해온 핵심 기술을 마침내 국산화함으로써 한국이 세계시장 1위를 점유하고 있는 LNG 운반선 분야에서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뤘다”며 “향후 17만4000㎥급 LNG 운반선의 개조 및 신조를 통해 KC-2C 화물창이 시장에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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