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 85%…“석유화학 도약 선도”
9조2580억 투입…국내 석화 역사상 최대 규모
내년 6월 기계적 완공…에틸렌 연간 180t 생산
2025-10-24 14:08:39 2025-10-24 14:27:55
[뉴스토마토 박창욱 기자] 국내 석유화학 역사상 최대 규모인 9조2580억원을 투입한 에쓰오일(S-OIL)의 ‘샤힌 프로젝트’가 공정률 85%를 돌파하며 순항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에쓰오일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에너지 효율성과 안정적인 내부 조달 기반의 원재료 경쟁력을 확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고부가가치 전환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견인한다는 구상입니다.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사진=에쓰오일)
 
24일 에쓰오일에 따르면 현재 샤힌 프로젝트는 현재 설계·구매·건설(EPC) 공정률 85%를 달성했습니다. 울산 온산국가산단과 당월지구에 걸쳐 조성 중인 이 복합시설은 △높이 118m의 프로필렌 분리타워 △원유를 직접 석유화학 원료로 전환하는 TC2C 수첨분해 반응기 △연산 180만톤(t) 규모의 스팀크래커 등 주요 설비로 구성됩니다. 내년 6월 기계적 완공을 마친 뒤 시운전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전망입니다. 
 
샤힌 프로젝트는 울산 정유단지 인근 48만㎡ 부지에 에틸렌·프로필렌 등 기초유분 생산설비(패키지 1)와 저장설비(패키지 3)를, 약 5km 떨어진 당월지구 40만㎡ 부지에 폴리에틸렌 생산용 폴리머 공장(패키지 2)을 구축하는 대규모 사업입니다. 하루 평균 1만1000명의 인력이 투입되고 있으며, 총 8300km 길이의 전선과 6만 대의 레미콘 트럭이 동원됐습니다. 
 
샤힌 프로젝트는 에쓰오일의 ‘정유에서 화학으로’ 전략 전환을 위한 2단계 석유화학 투자사업으로, 회사는 지난 10년간 14조원 이상을 투입해 사업구조의 고부가가치화를 추진해왔습니다. 2018년 1단계로 5조원을 들여 완공한 정유·화학 복합시설(RUC·ODC)에 이어, 샤힌을 통해 석유화학 부문 비중을 기존 대비 두 배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핵심 공정인 TC2C(Throughput Conversion to Chemicals) 기술은 원유에서 직접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 등 화학 원료를 추출해 수율을 3~4배 높이는 혁신적 공정으로, 정유와 화학의 일관 운영 체제에 최적화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지난 5월 샤힌 프로젝트 현장을 방문한 모하메드 알 카타니 사장이 안전 시공과 프로젝트의 성공을 기원하며 서명하고 있다. (사진=에쓰오일)
 
프로젝트가 완공되면 에쓰오일은 연간 △에틸렌 180만t △프로필렌 77만t △부타디엔 20만t △벤젠 28만t 등 주요 기초유분을 생산하게 됩니다. 이 중 에틸렌 132만t은 자체 폴리머 공장에서 폴리에틸렌 생산에 투입되며, 잔여 물량은 울산산단 내 다운스트림 업체로 배관망을 통해 공급될 예정입니다. 
 
에쓰오일은 인근 석화업체들과 원료 장기공급 계약을 협의 중이며, 신규 배관망 등 인프라 구축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원료 조달 안정성, 물류 효율성, 무역수지 개선 등 국가 산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에쓰오일 측은 “샤힌에서 생산된 원료를 배관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해 수입 물량을 대체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원료 조달 안정성과 물류비 절감은 물론 장기적으로 산단 내 밸류체인 경쟁력과 무역수지 개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역 경제에도 큰 파급 효과를 미칠 전망입니다. 기초유분의 국산화를 통해 전방산업과 물류시설 투자 유인이 확대되고, 산단 내 후속 투자가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에쓰오일 측은 “산단 내 신규 다운스트림 및 물류 인프라 투자를 촉진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장기적 산업경쟁력 강화에 보탬이 될 것”며 “향후 기초유분의 안정적 공급을 바탕으로 전방산업 및 물류 설비에 대한 추가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습니다. 
 
또 에쓰오일은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수출처 확보와 함께, 최대주주인 사우디 아람코(Aramco)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해외시장 개척에도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회사는 고도화 기술력과 수직계열화 강점을 앞세워 글로벌 석유화학 공급망 내 입지를 강화한다는 전략입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샤힌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완수해 국내 석유화학 산업의 근원적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고, 국내 석유화학 산업이 새롭게 도약하는 전환점이 되도록 정부, 관련 업계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습니다. 
 
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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