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한국 콕 찍어 "공정한 대우"…관세 협상 막바지 '거센 압박'
트럼프 "공정, '조 단위' 달러 들어오는 것"
미·중 갈등 불똥…'미국산 대두 수입' 부상
2025-10-18 16:26:50 2025-10-18 18:43:58
[뉴스토마토 김성은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등의 '대미 투자'를 정당화하고 나섰습니다. 한국과 일본, 유럽연합(EU)을 직접 거론하며 조 단위 규모의 대미 투자를 '공정한 대우'라고 규정했는데요. 한국 정부가 미국을 방문해 무역 협상 후속 논의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도널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뉴시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회담 중 취재진의 무역 협상 관련 질문에 한국과 일본, EU 등을 언급하며 "이들 나라에서 우리나라가 바라는 것은 공정하게 대우받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공정하게'라는 것은 미국으로 수천 억, 심지어 조 단위 달러가 들어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우리 국가 안보는 관세 덕분에 굳건하다"며 "관세가 없었다면 국가 안보도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향해 "11월1일부터 내가 원한다면 지금 받는 것에 더해 10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면서 "그것(대중국 관세)은 약 157%가 될 것이고, 중국은 그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중국과의 협상력에 있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을 내비쳤습니다. 
 
또한 "여러분이 알아야 할 것은 우리가 중국으로부터 아무것도 얻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수십 년간 일방통행이었고, 그들은 미국 덕분에 부유하게 됐다"며 중국을 때렸습니다. 동시에 한국, 일본, EU도 같은 범주에 있다는 것을 언급했습니다. 
 
이는 주요 협상국에 대한 압박을 높이기 위한 수단으로 읽힙니다. 한국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미국을 찾아 막판 협상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주요 의제는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기로 한 3500억달러(약 500조원) 패키지의 구성 방식입니다. 
 
방미 중인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과 만나 이틀 전 트럼프 대통령의 3500억달러 선불 지급 주장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습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회동을 갖고 '마스가(MASGA)'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습니다.
 
아울러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대두 수입이 새 의제로 부상했습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한·미 무역 협상에 대해 "농산물(개방 문제)과 관련해 새롭게 협상된 것은 듣지 못했지만 유일하게 들은 것은 대두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구 부총리는 현지시간 1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의 대두 수입 확대 요구에 대해 "협상 과정 중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도 했습니다. 
 
앞서 정부는 농축산물 추가 개방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최근 미국이 우리 정부에 미국산 대두 구매 확대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는 미·중 무역 전쟁 속에서 중국이 미국산 대두 수입을 중단함에 따른 여파로 풀이됩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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