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 연휴 동안 서학개미, 테슬라·가상자산주 집중 매수
순매수 1·2위 모두 테슬라 관련주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관련주도 매수
2025-10-10 15:38:17 2025-10-10 15:54:17
[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추석 연휴로 국내 증시가 멈춰 있는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시장으로 눈을 돌리며 테슬라 관련주와 가상자산 채굴주로 자금을 집중했습니다. 양자컴퓨팅, 인공지능(AI) 기술주 등 고변동성 성장 테마주도 상위권을 채웠으며, 미국 증시는 AI 반도체 계약 소식 등에 힘입어 연휴 기간 내내 신고점을 경신했습니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증시가 휴장한 지난 3일부터 8일(현지시간)까지 4거래일간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2억2918달러 순매수해 가장 많이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위 역시 테슬라로, 총 1억1841만달러를 순매수했습니다. 
 
이어 비트코인 채굴 기업 아이렌을 9428만달러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아이렌은 채굴 장비들을 대규모로 갖춰 놓고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기업입니다. 4위는 미국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 2배 인버스 레버리지 ETF로, 8817만달러 사들였습니다. 매출액 대비 과대평가 논란이 이어지며 하락에 베팅하는 국내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8620만달러, 가상자산 채굴 기업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 2배 레버리지 ETF 7982달러 등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밖에 메타 플랫폼, 엔비디아, 브로드컴 등 AI 관련 기술주가 상위 10위권 내에 포진했습니다. 
 
국내 장이 연휴로 쉬어가는 동안 미국 증시 3대 지수는 신고점을 여러 차례 경신했습니다. 미국 증시는 오픈AI와 AMD의 지분 인수를 포함한 대규모 AI칩 공급계약을 중심으로 기대감이 지속됐습니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셧다운은 9일째 이어지고 있고, 트럼프 정부의 연방 공무원 해고 압박도 지속 중"이라며 "고용 둔화 우려 속에 시장의 통화 완화 기대는 여전하지만, 9월 FOMC 의사록과 연준 인사들의 연설 내용에서는 고용과 물가 양방향 리스크를 모두 신경쓰는 모습이 확인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테슬라는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자사주 매입 발표 후 주가가 폭등한 후 소폭 하락한 모습입니다. 최근 실적 발표에서는 3분기 판매 대수가 미국 전기차 선수요와 중국에 3열 모델Y 출시로 전년 동기 대비 7.4% 상승한 49만7000대를 기록해 컨센서스 상회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유럽에서는 판매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미국은 10월 이후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상존합니다. 이에 따라 판매 대수 발표 후 주가는 하락했습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판매 부진을 이유로 주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 시장 판매 부진은 지속되고 있으며, 미국 판매도 10월 이후 부진 가능성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주가 지지선은 밸류에이션(Valuation)보다는 일론 머스크의 매입 단가"라고 덧붙였습니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달 12일 테슬라 주식 10억달러 매입을 공시했고 매입 가격은 372~396달러 수준입니다. 테슬라는 지난 9일(현지시간) 전날보다 0.72%(3.15달러) 하락한 435.54달러에 거래됐습니다. 
 
가상자산 랠리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은 연휴 기간 원화 최고가를 두 번 경신하며 랠리를 펼쳤습니다. 다만 김치 프리미엄(국내 가격이 국제 대비 높은 현상) 효과로 달러 기준으로는 신고가 경신 전입니다. 10일 오전 9시15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0.20% 오른 1억7790만원을 기록, 달러 기준으로는 12만1000달러대를 넘겼습니다. 시총 2위 이더리움은 연휴 기간 한때 679만원까지 반등하기도 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연방정부 셧다운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증시는 우려의 벽을 타고 랠리 지속 중"이라며 "오히려 금리인하 전망의 불확실성으로 작용될 수 있었던 주요 경제지표의 집계가 중단됐고 미국 경제에 미칠 수 있는 불확실성이 연준의 보험적 금리인하를 부추길 것으로 기대돼 금, 비트코인 등 자산 전반이 상승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사진=챗GPT)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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