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주하 기자] 코스피가 추석 황금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사상 처음으로 3540대에서 장을 마쳤습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열기와 반도체 업황 기대, 미국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리면서 투자심리가 한층 개선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93.98포인트(2.70%) 급등한 3549.21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장 대비 69.65포인트(2.02%) 오른 3525.48에서 출발하며 개장 직후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인 3486.19(9월23일)는 물론 장중 기준 최고점인 3497.95(9월24일)도 단숨에 넘어섰고 장중 3565.48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코스피가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에서 35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외국인은 하루 동안 3조177억원 규모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관 역시 119억원어치를 순매수했습니다. 반면 개인은 3조622억원을 순매도하며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급등세에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이 촉매로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간밤 발표된 미국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9월 민간 고용은 전월 대비 3만2000명 감소해 시장 전망치(5만명)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또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9.1로 기준선(50.0)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같은 지표 둔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는 기대를 자극했고, 달러 약세를 유발하며 외국인 매수세를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지표 부진이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는 가운데, 오픈AI와 국내 반도체 기업 간 협력이 본격화되면서 관련 업종에 대한 투자 기대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산업 전반의 성장 모멘텀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코스닥 역시 상승 흐름을 이어갔습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8.91포인트(1.05%) 오른 854.25에 마감했습니다.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06포인트(0.95%) 상승한 853.40에 개장한 이후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외국인(968억원)과 기관(142억원)이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835억원을 순매도했습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3.2원 내린 1400.00원에 마감했습니다.
코스피가 전 거래일(3455.83)보다 93.38포인트(2.70%) 상승한 3549.21에 마감한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 홍보관에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주하 기자 juhah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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