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의 무비자 입국이 본격화하면서 항공업계가 4분기(10~12월) 실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침체됐던 중화권 노선에 유커 수요가 더해지며 방한 관광 수요 확대와 함께 본격적인 실적 개선 가능성에 업계의 이목이 쏠립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에 대한 무비자 입국 시행 첫날인 29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으로 중국인 관광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한중 노선을 이용한 여객은 총 1106만6673명으로, 전년 동기 905만4729명 대비 22.2% 증가했습니다. 항공업계는 이미 회복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유커 무비자 입국이 더해지면서 실적 만회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에 항공사들은 선제적으로 노선을 늘리며 수요 대비에 나섰습니다.
대한항공(003490)은 다음 달 중국 노선 운항을 주당 203회로 확대합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94회보다 늘어난 수치입니다. 인천~쿤밍, 부산~칭다오 노선을 재운항하고, 인천~푸저우 노선도 새롭게 취항합니다.
아시아나항공(020560)은 지난 3월부터 중국 노선을 주당 26회 증편해 수요 대비에 나섰습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적극 대응하고 있습니다.
진에어(272450)는 오는 10월22일부터 인천~구이린 신규 취항하고, 이스타항공은 이달 17일부터 중국 옌타이 노선을 열었습니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항공도 지난 23일 청주~황산 노선 운항을 시작했습니다. 항공사 관계자는 “중국 노선 회복세가 분명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단체관광객 입국 허용은 큰 호재”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명절 연휴 특수도 한몫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10월1일부터 7일까지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에는 대규모 관광 수요가 몰릴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이 기간은 우리 추석 연휴 기간과도 맞물려 해외 출국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올해 추석연휴 기간인 10월2일부터 10월12일까지 총 11일 동안 245만3000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일평균 예측치로는 22만3000명으로 올해 하계 성수기(일평균 21만8000명) 대비 2.3% 증가해 역대 성수기 중 최다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업계는 이번 호재가 부진했던 상반기 실적을 만회할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본격화로 인바운드(방한 관광) 수요 확대가 확실시되는 만큼 4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크다”라고 전했습니다. 한편, 앞서 지난달 정부는 9월29일부터 내년 6월30일까지 15일 범위에서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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