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기 국민조종사로 선발된 이주은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 운영실장. (사진=공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전세사기 피해 극복 조종훈련생, 지뢰 사고 상이군인, 36년간 패션업계 종사자, 전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 등 다양한 사연을 가진 이들이 국산 전투기와 훈련기를 타고 하늘을 나는 '국민조종사'에 선발됐습니다. 443대1의 경쟁을 뚫은 이들은 다음 달 18일 서울공항에서 개최되는 '서울 국제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전시회(ADEX 2025)' 행사장에서 공군 조종사들과 함께 FA-50과 T-50에 탑승해 1시간가량 비행 체험을 할 예정입니다.
공군은 30일 최지수·이주은·한승범·박혜진씨를 제10기 국민조종사로 최종 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국민조종사 선발에는 총 1774명이 지원해 443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도전 부문 선발자인 최지수씨는 전세사기로 피해를 당했음에도 조종사의 꿈을 이루기 위해 원양상선(LNG 운반선) 선원이 됐고, 210일간 고된 노동의 결실로 민간 비행훈련원에 입과해 조종사의 꿈을 키우고 있는 인물입니다. 자신의 전세사기 피해 경험을 공유하기 위해 『전세지옥』이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했던 최씨는 또래 청년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국민조종사에 지원했다고 합니다.
헌신 부문 선발자인 이주은씨는 해병대 장교로 작전 수행 중 불의의 지뢰 폭발 사고로 왼발 발이 절단된 상이군인입니다. 수술과 재활 과정을 거쳐 대위 계급으로 전역하고 서울시 청년부상제대군인상담센터에서 운영실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이씨는 국가와 국민을 위해 희생·헌신한 상이군인의 보상 지원과 명예를 널리 알리고자 국민조종사에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문성 부문 선발자인 한승범씨는 36년간 열정을 가지고 패션업계에 종사하며 전문성을 바탕으로 K-패션의 부흥과 발전을 위해 일평생을 바쳤습니다. 한씨는 국민조종사 선발로 생전 아들이 전투기에 탑승하는 모습을 보고싶다는 아버지 한창선 예비역 공군 소장의 소망을 이루어드릴 수 있게 됐습니다.
팀워크 부문 선발자인 박혜진씨는 여자 크리켓 국가대표 선수로 9년간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팀원들과 한마음 한뜻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경기에 임하는 무게와 그에 따른 명예를 누구보다 잘 알기에 국가 방위의 주역인 대한민국 공군의 임무를 체험해보기 위해 지원해 선발됐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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