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외무성 부상, 유엔총회서 "핵 절대 내려놓지 않을 것"
7년 만에 유엔 연설…"비핵화는 주권·생존권 포기"
"북 존중하는 나라와 협력"…북·미 대화 여지 남겨
2025-09-30 07:09:44 2025-09-30 07:10:33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2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본부에서 열린 80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일반토의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김선경 북한 외무성 부상이 29일(현지시간) 핵을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 부상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80차 유엔총회 일반토의 연설에서 "우리에게 비핵화를 하라는 것은 곧 주권을 포기하고 생존권을 포기하며 헌법을 어기라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우리는 핵을 절대로 내려놓지 않을 것이며 그 어떤 경우에도 이 입장을 철회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부상은 "미국과 동맹국들의 가중되는 침략 위협에 정비례하게 우리 국가의 물리적 전쟁 억제력이 강화되었기에 적국들의 전쟁 도발 의지가 철저히 억제되고 조선반도(한반도) 지역에서 힘의 균형이 보장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핵무기 보유가 자위권 차원이라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겁니다.
 
김 부상은 또 "우리나라를 존중하고 우호적으로 대하는 나라들과의 다방면적인 교류와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에 대한 존중과 우호를 전제로 다른 국가와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됩니다. 북·미 대화 여부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한 것은 아니지만 여지는 남긴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유엔총회에 고위급 대표단을 보내 연설한 것은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입니다. 김 부상은 이날 오전 11시48분쯤부터 연단에 올라 16분간 연설을 진행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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