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기자] 태광산업이 어려운 업황 속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기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K-뷰티·부동산 개발·에너지 등 신규 포트폴리오를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또한 신사업 투자를 위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최근 애경산업 경영권 인수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교환사채(EB) 발행 논란과 관련해서는 주주 이익을 고려해 최선의 해법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태광산업은 29일 유태호 대표 명의로 주주들에게 서한을 전달했습니다. 유 대표는 “회사는 지금 도태와 도약의 중대한 갈림길에 서 있다”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주주들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한 점에 송구한 마음을 전한다”며 “향후에는 경영 현황과 변화 방향을 보다 명확하게 전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유 대표는 기존 석화·섬유 사업을 과감히 재편하고,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확장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태광산업은 면방 공장 철수, 저융점 섬유 사업 정리, 중국 스판덱스 공장 가동 중단 등의 결정을 내린 바 있습니다. 대신 회사는 △가발용 섬유 소재 모다크릴 △방호·방탄 소재, 통신용 광케이블, 고무 보강재 등에 쓰이는 아라미드 △금 채굴용 핵심 소재 NaCN(청화소다) 등 스페셜티 사업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또한 유 대표는 K-뷰티, 부동산, 에너지 등 신규 포트폴리오 구축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K-뷰티와 관련해 그는 “K-뷰티 산업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해 당사의 수익 구조를 개선할 중요한 기회로 활용할 계획”이라며 “애경산업 투자는 단순한 재무적 투자가 아니라 K-뷰티 진출의 출발점이며,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발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태광그룹이 구성한 컨소시엄은 애경산업 경영권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바 있습니다.
태광산업은 메리어트 남대문 호텔 인수를 통해 부동산 개발업에도 진출했습니다. 유 대표는 “이번 투자를 시작으로 부동산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회사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높이겠다”며 “에너지 사업 진출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유 대표는 최근 EB 발행 논란에 대해선 “대외적으로 불필요한 오해가 발생한 데 대해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고 했습니다. 태광산업은 애경산업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보유한 자사주 전량(발행주식 총수의 24.41%)을 담보로 교환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지분 희석 및 가치 훼손을 우려한 기존 주주들의 반발로 절차가 중단됐습니다.
태광산업은 다음 달 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정관에 화장품 제조·매매, 부동산 개발, 호텔·리조트 등 숙박시설 개발·운영, 에너지 관련 사업 등을 추가하는 안건과 이부의 사업총괄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방침입니다.
유 대표는 “회사의 성장이 곧 기업가치의 성장을 이끌고, 이는 주주가치 제고와 주주환원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혜정 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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