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재연 기자]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이 국내 이동통신사 해킹 사고에 대해 "비암호화 데이터는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라며 설계 단계에서의 근본적 차단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22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에릭슨 이노베이션 데이 2025' 기자간담회에서 발언 중인 미샤 돌러 에릭슨 실리콘밸리 신기술 부문 부사장. (사진=뉴스토마토)
22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에릭슨 이노베이션 데이 2025' 기자간담회에서 미샤 돌러 에릭슨 실리콘밸리 신기술 부문 부사장은 최근 국내 통신사 해킹 사고와 관련해 "인적, 기술적 문제로 인해 데이터가 비인증 사용자에게 전달된 것으로 안다"며 "비암호화 데이터는 절대 사용돼서는 안 되며, 에릭슨은 오래전부터 이러한 위험을 경고해왔다"고 지적했는데요. 그러면서 "에릭슨과 함께했다면 설계 단계에서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는 최근 연이은 국내 통신사 해킹 사건으로 통신망 보안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SK텔레콤(017670)이 유심인증키(Ki) 값을 비암호화로 관리해 대규모 정보 유출로 이어진 데 따른 지적입니다. 그는 이어 "어떤 타입의 애플리케이션이 네트워크에 탑재되더라도 암호화를 통해 보안 위협이 발생하지 않도록 회사는 설계하고 있다"며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설계 단계에서 보안 메커니즘을 구현하고, 문제 발생 시 제로트러스트 아키텍처(ZTA)로 대응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22일 서울 이태원에서 열린 '에릭슨 이노베이션 데이 2025' 기자간담회에서 시벨 톰바즈 에릭슨코리아 최고경영자(CEO)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시벨 톰바즈 에릭슨코리아 최고경영자(CEO)는 "비슷한 보안 사고는 한국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발생했다"며 "복잡해지는 네트워크 환경에서 정부와 협력하고 더 많은 인력과 전문가를 투입해 보안 위협을 최소화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이날 에릭슨은 한국의 5G 단독모드(SA·Standalone) 전환을 "국가 ICT 산업의 결정적 전환점"이라고 평가하며 차세대 AI 네이티브 네트워크 전략도 공개했습니다. 주요 발표 내용은 △에너지 효율을 30~50% 개선한 차세대 라디오 장비 'AIR 3285' △전력 소모를 크게 줄인 'G4 베이스밴드' △레벨4 개방형 플랫폼 기반 자율 네트워크 기술 등이 포함됐습니다.
돌러 부사장은 "5G는 단순한 세대교체가 아니라 AI·확장현실(AR)·API 기반 플랫폼 경제를 뒷받침할 핵심 인프라"라며 "한국은 SA 전환에 속도를 낸다면 글로벌 6G 리더로 성장할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톰바즈 CEO 역시 "에릭슨은 AI 네이티브 5G 어드밴스드, 자율 네트워크, 보안, 에너지 효율 기술을 기반으로 한국 통신산업의 과제를 해결할 전략적 파트너가 되겠다. 단기적 기술 도입을 넘어 장기적 산업 성장을 이끄는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가 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박재연 기자 damgomi@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