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무단 소액결제, 동작·서초·영등포·일산도 털려…황정아 의원 "지속적인 은폐"
알려진 지역보다 피해 광범위…4·5일 새벽까지 97건·3000만원 털려
지속적인 은폐 의혹…황정아 "더 강력한 제재·피해 배상 강제 이뤄져야"
2025-09-21 15:54:11 2025-09-21 15:54:11
[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당초 알려진 대로 서울 서남권과 경기 일부 지역을 넘어 서울 서초구·동작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등에서도 일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무단 소액결제에 대한 전수조사 필요성이 제기되는데요. KT의 미온적 태도에 진상 규명이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 소속 황정아 민주당 의원이 KT 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증 시간 기준 소액결제 해킹 피해 지역은 알려진 곳들 외에도 서울 동작구, 서초구, 고양시 일산동구가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영섭 KT 대표(가운데)가 지난 11일 무단 소액결제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KT가 처음 피해가 발생한 시점으로 지목한 지난달 5일부터 8일까지 나흘간 서울 동작구, 관악구, 영등포구 일대에서 15명이 26차례에 걸쳐 962만원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어 범행 주체들은 8일과 그리고 주말을 건너 뛴 11일 이틀에 걸쳐 서울 서초구에서 3명을 상대로 모두 6차례에 걸쳐 227만원의 소액결제 피해를 입혔습니다. 
 
이들은 12∼13일 경기 광명시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15일 서울 금천구, 20일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21일 경기 과천시에서 무단 소액결제를 일으켰습니다.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이 처음 알려진 지난 4일과 5일에도 100건에 가까운 무단 결제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비정상적인 결제 시도 차단 직전까지 무단 소액결제가 상당 규모 진행됐다는 것이 의원실 분석입니다. 4일 피해건수는 83건 , 피해액은 2499만원입니다. 5일에는 각각 14건·549만8000원 가량의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앞서 KT는 국회에 4일과 5일에는 피해 건수가 없었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이후 지난 11일 1차 발표에서 피해자 수를 278명으로 집계했고, 지난 18일에는 362명이라고 정정했습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 (사진=황정아 의원실)
 
KT 피해 현황이 확대되는 것은 자동응답전화(ARS)에 국한해 소극적인 대응을 하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ARS 신호를 탈취해 소액결제에 나선 사례에만 주목해 피해 현황을 ARS 수신 상황만 따져 집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황정아 의원은 "KT 해킹 사태의 전모가 밝혀지면 밝혀질수록 KT 가 거짓 변명만 늘어놓았다는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소액결제가 이뤄진 모든 고객에게 직접 결제 현황을 고지하고 피해 전수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황 의원은 또 "고의적 축소 은폐 시도를 반복한 KT에 대해서는 SK텔레콤(017670) 때보다 더 강력한 제재와 함께 피해 배상 강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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