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19일 세찬 비가 내리는 판교역 광장 일대는 호요버스 게임 '젠레스 존 제로(ZZZ)'를 즐기려는 인파로 가득했습니다. 다양한 게임 캐릭터로 분장한 코스어들도 비 맞으며 사람들과 사진을 찍고 있었습니다.
성남시가 주최하고 성남산업진흥원·게임문화재단이 주관하는 게임 축제 'GXG 2025'가 이날부터 20일까지 열립니다.
게임 축제 'GXG 2025'가 19일 판교역 광장에서 열렸다. (사진=이범종 기자)
"내일도 오고 싶어"
올해 GXG는 '게임, 문화로 즐기다!'를 주제로 게임의 문화예술적 확장성을 다채롭게 조명하기 위해 기획됐는데요. 비 내리는 평일 낮임에도 게임과 코스프레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광장에 하나둘씩 모여들었습니다.
ZZZ의 '빌리 키드'로 분장한 닉네임 사초(20)씨는 "예전부터 빌리 코스프레를 하고 싶었는데 이번에 개발사 호요버스가 참여한다고 해서 노량진에서 왔다"며 "복장이 망가지면 집에서 고치면 되니까 그냥 비 맞고 즐기자는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코스어가 아님에도 우산도 없이 홀딱 젖은 채 부스를 둘러보는 이도 있었습니다. 서울 강동구에서 온 대학생 임지훈(24)씨도 ZZZ 때문에 판교를 찾았습니다.
'젠레스 존 제로'의 빌리 키드로 분장한 사초(20)씨가 자세를 잡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임씨는 평소 PC·모바일로 게임을 즐기다 오늘은 플레이스테이션(PS)5로 ZZZ를 체험했는데요. 체험에 주어진 시간이 5분이어서 PS5 듀얼센스 특유의 진동은 깊이 있게 즐기지 못했다고 합니다. 다만 임씨는 "귀여운 캐릭터 '이아스'로 부스가 꾸며졌고 굿즈도 준다고 해서 기숙사에서 바로 왔다"며 "내일 일반인 대상으로 열리는 '철권' 대회에도 나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 팬도 행사에 색깔을 더했습니다. 경기도 광주에서 온 닉네임 산호(19)씨는 LoL의 '아리' 분장을 했는데요. 산호씨는 "행사 기간 중 코스프레를 할 수 있는 날이 오늘뿐이라 비가 와도 참여하고 있다"며 "LoL 주제곡 공연도 기대하며 찾아왔다"고 말했습니다.
하루 종일 비가 그치지 않음에도 행사 안내 부스는 줄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GXG 관계자는 "원래 비에 대해 걱정했는데 오히려 활기가 넘쳐 기쁘다"고 했습니다.
'리그 오브 레전드(LoL)'의 '아리' 분장을 한 산호(19)씨. (사진=이범종 기자)
음악 경연으로 열기 더해
이번 축제는 △게임 음악 무대 '더 스테이지' △남녀노소가 게임을 쉽게 즐기는 '더 플레이' △게임의 예술적 요소를 전시하는 '디 아트' △게임을 주제로 한 컨퍼런스 '더 포커스' △확장된 게임 문화를 보여주는 협업 축제 '더 페스타' 등 5개 부분으로 구성됐습니다.
판교역 광장에는 호요버스의 ZZZ뿐 아니라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 니혼 팔콤의 '하늘의 궤적 더 퍼스트' 등 유명 게임 체험존이 열렸습니다. 신구대·동서울대 학생들이 만든 게임도 전시됐습니다.
전시 프로그램 '디 아트'에선 게임 그래픽 아트북 전시와 게임 유저 제작 영상 상영회도 열립니다.
음악 경연 대회 'GXG 사운드트랙' 참가 팀이 리허설 하고 있다. (사진=이범종 기자)
첫날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음악 경연 대회 'GXG 사운드트랙'입니다. 본선에 진출한 일곱 팀은 이날 오후 7시부터 네오위즈 'P의 거짓'과 넥슨코리아 '메이플 스토리', 펄어비스 '검은사막' 등 유명 게임 주제곡으로 경쟁합니다. 총 상금 규모는 2200만원입니다.
개발자를 위한 컨퍼런스 프로그램 '더 포커스'는 판교역 광장 인근 그래비티 조선 서울 판교에서 세 가지 트랙으로 진행됐습니다. 컨퍼런스는 △게임 개발을 위한 생성형 AI와 인프라 △현업 게임사의 생성형 AI 도입 사례 △시각예술 콘텐츠의 오늘과 미래를 주제로 열렸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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