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인텔에 50억달러 투자…미 반도체 동맹 강화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 개발
TSMC 잠재 위협…AMD 타격
2025-09-19 10:48:24 2025-09-19 10:48:24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엔비디아가 18일(현지시각) 인텔에 50억달러(약 7조원)을 투자하고 PC·데이터센터용 칩 공동 개발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중국이 반도체 자립화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두 회사의 협력으로 미국 내 반도체 동맹도 강화되는 모습입니다. 다만 이번 협력에는 인텔이 엔비디아의 칩 생산을 맡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계약은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미국 국기와 인텔 칩 일러스트. (사진=연합뉴스).
 
로이터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인텔 보통주를 주당 23.28달러에 매입하기로 했습니다. 이는 전날 종가(24.90달러)보다 낮지만, 지난달 미국 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취득하며 지급한 주당 20.47달러보다는 높습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엔비디아는 인텔 지분 4% 이상을 보유하며 주요 주주가 될 전망입니다.
 
인텔은 차세대 PC 칩에 엔비디아의 그래픽 기술을 탑재해 AMD와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구상 중입니다. 데이터센터 부문에서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에 자사 프로세서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이번 투자로 경쟁사들에 파장이 예상됩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핵심 생산 파트너인 대만 TSMC는 단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인텔에 최대 고객을 빼앗길 여지가 있습니다.
 
PC 칩 시장에서 인텔과 경쟁해온 AMD 역시 엔비디아의 지원에 힘입은 인텔의 부상으로 입지 약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이어집니다. 인텔과 엔비디아의 협력으로 데이터센터용 칩 공급 경쟁에서 인텔이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엔비디아가 자사 칩 생산을 인텔에 위탁할지 여부를 검토 중이지만, 아직까진 구체적 계획은 없다고 보도했습니다.
 
과거 인텔은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이었지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고전을 겪고 있었습니다. 이에 업계에서는 이번 협력이 인텔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근 인텔은 미국 정부로부터 57억달러를 지원받고, 일본 소프트뱅크로부터 20억달러의 투자를 유치한 바 있습니다. 다만 로이터 통신은 백악관 관계자의 발언을 인용해 이번 엔비디아의 투자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관여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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