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동지훈 기자] 한국의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경쟁력이 날로 커지면서 인천 송도에 다수 업체가 터를 잡았습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334970)스는 이런 추세와 달리 내륙에 위치한 오송에 생산시설을 지었습니다. 정부와의 소통에 유리해 신속한 인허가가 가능하고, 여러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를 선택했다는 설명입니다.
12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 4·5·7공구 등에 조성된 바이오클러스터가 11공구로도 확장됩니다. 11공구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제3바이오 캠퍼스가 들어설 예정입니다.
송도에 위치한 CDMO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뿐만이 아닙니다. CDMO 사업을 영위하는
셀트리온(068270)도 송도에 본거지를 뒀으며, 최근 제1공장 마룻대를 올린 롯데바이오로직스도 일찌감치 송도를 생산 거점으로 낙점했습니다.
CDMO 기업들이 송도에 생산시설을 확보하는 이유는 공항과의 거리입니다. 해외 기업이 고객사인 경우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하려면 항공기에 실린 냉동 상태의 세포를 받아 와야 합니다. 송도는 국내 바이오 클러스터 중 인천공항과 가장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지닙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4공장. (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대부분의 CDMO 기업이 공항과 가까운 송도에 자리 잡은 것과 달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내륙 한복판인 오송에 생산시설을 만들었습니다.
오송에 마련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생산시설은 총 4개입니다. 1공장 생산능력은 6000리터입니다. 원료와 완제의약품 생산이 가능한 2공장 생산능력은 2만8000리터 규모로 지어졌고, 3공장은 가장 큰 8만8000리터의 생산능력을 갖췄습니다. 3만2000리터의 4공장까지 더한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총 생산능력은 15만4000리터입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CDMO 집적지인 송도 대신 오송을 선택한 배경으로 정부 부처와의 소통을 통한 빠른 인허가, 네트워크 기반을 들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등 관계 부처와의 물리적 거리를 줄이고 국가 바이오 클러스터 내 협력을 강화한다는 취지입니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단순 생산기지보다는 연구·임상·인허가·상업화를 아우르는 풀 밸류체인 CDMO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오송에 생산 거점을 구축했다"며 "오송은 식약처, 질병청 등 주요 규제 기관과 국가 바이오 클러스터가 집적된 지역으로, 신속한 인허가 협력과 공공 연구 네트워크 활용이 가능한 차별화된 입지"라고 말했습니다.
인천공항과의 거리 문제에 대해선 "KTX와 고속도로망을 통해 수도권과 세종, 대전 모두 1시간 이내 접근이 가능해 국내외 고객사와의 협업 및 정부 부처와의 긴밀한 소통에도 유리하다"며 부산 IDC R&D 허브와도 연계돼 오송과 부산, 서울을 연결하는 전략적 삼각 허브 체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또 "송도가 글로벌 제약사의 생산 집적지라면 오송은 규제·연구·정부 네트워크와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라며 "프레스티지의 차별화된 CDMO 비전을 실현하는 최적의 선택"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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