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구금된 한국인들, 이르면 10일쯤 귀국 전세기 탈 듯

조기중 총영사 "희망자 신속 귀국 위해 최대한 노력"미 국경안보 책임자 "근로자 단속, 계속 이어질 것"

미국 이민단속 당국이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미국 조지아주 이민당국 구금시설에 수감돼 있는 한국인 300여명이 이르면 오는 10일(현지시간) 한국행 전세기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구금된 한국인들에 대한 영사 지원을 총괄하고 있는 조기중 워싱턴 총영사는 7일 귀국 시점에 대해 "수요일(10일)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 총영사는 "희망하는 분들은 최대한 신속하게 한국으로 보내드리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개별 의사를 확인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최대한 빨리 진행해서 원하는 분들이 한국에 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정부가 마련한 귀국 전세기는 포크스턴 구금시설에서 차로 50분가량 떨어진 플로리다주 잭슨빌 국제공항에서 출발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한국시간) 서울 삼청동 총리관저에서 열린 고위 당정청협의회 모두발언에서 "미국과의 석방 교섭이 마무리됐다"며 "행정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세기가 우리 국민 여러분을 모시러 출발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주애틀랜타 총영사관 등 주미 한국 공관에 소속된 외교부 당국자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포크스턴 시설에 구금된 한국인들과의 면담을 진행했습니다. 조 총영사는 현재 구금된 한국인들의 상태에 대해 "다 모여 계신 식당에서 제가 봤는데 다들 잘 계신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그는 "(물론) 자택에서 계시는 것만큼 편안하지는 않다"고 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차르'인 톰 호먼 국경안보총괄책임자는 미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조지아주의 한국기업 건설 현장에서 이뤄진 대규모 압수수색과 체포 같은 단속을 앞으로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호먼 총괄은 "정상적인 비자를 갖추지 않은 불법적 입국과 불법체류 외국인 고용은 범죄에 해당한다"며 "훨씬 더 많은 현장을 단속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미 이민당국은 4일 조지아 엘러벨의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 대한 이민 단속 작전을 벌여 한국인 300여명을 포함해 475명을 체포·구금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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