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LG엔솔 이민단속…트럼프 “할 일 한 것”
현대차 미국법인 “미 법률 준수할 것”
2025-09-06 10:28:10 2025-09-06 10:28:10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미국 당국이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대대적 이민단속에 나선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 생각에는 그들은 불법 체류자(Illegal aliens)였고 이민세관단속국(ICE)은 자기 할 일을 한 것”이라며 공무원들을 옹호했습니다. 이에 대해 현대차 미국법인은 “미국 법률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미 조지아주 서배너 엘라벨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사진=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언론과의 질의응답 중 관련 질문을 받자 “난 그 사건에 대해 (이민단속 당국의) 기자회견 직전에야 들었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다만 “하지만 조금 전에 있었던 그 사건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다만 수색 대상이 된 한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그들은 우리나라에서 자동차나 물건들을 팔 권리가 있다. 이것은 일방적인 거래(One-side deal)이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해외 제조입 기업을 대규모로 단속하면서, 이민 단속과 제조업 활성화가 충돌했다는 지적에는 “우리는 다른 나라와 잘 지내기를 원하고, 훌륭하고 안정적인 노동력을 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ICE가 단속에 나선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 대해 “거기에서 일하는 불법 체류자들이 많이 있었다”며 “그들(이민 당국)은 그들의 일을 하고 있다.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이날 현대차는 도급업체의 관행을 점검하는 등 대응에 나섰습니다. 현대차는 성명을 내고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당사와 동일한 수준의 법적 준수 기준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당사 프로세스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현대차는 법을 준수하지 않는 이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며 “미국 제조업에 투자하고 수천 개의 일자리를 창출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국 법률을 철저히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ICE와 미국토안보수사국(HSI), 마약단속국(DEA), 조지아주 순찰대 등은 전날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의 현대차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 작전을 벌였습니다. 그 결과 475명이 체포됐으며, 미 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대부분 한국 국적이었습니다.
 
HSI 소속 스티븐 슈랭크 조지아·앨라배마주 담당 특별수사관은 “미국에 불법적으로 체류 중이거나, 체류 자격을 위반한 상태에서 불법적으로 일하고 있었다”며 “이 중 일부는 미국 국경을 불법으로 넘었고, 일부는 비자 면제 프로그램을 통해 입국했으나 취업은 금지된 상태였으며, 다른 일부는 비자가 있었지만 체류 기간을 초과한 경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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