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유미 기자] 국내 증시는 지난주 반도체 업종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에 소폭 반등 마감했습니다. 다만 코스피는 3200선에서 등락을 반복했습니다. 이번 주 역시 글로벌 물가 지표 발표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박스권 흐름이 지속될 전망입니다. 증권가는 반도체와 조선, 기계 등 주도 업종에 대한 순환매와 상법 개정안 등 정책 기대감이 맞물리면서 가치주 선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1일~5일) 코스피는 전주(3186.01) 대비 0.6% 상승한 3205.12에 정규장을 마감했습니다. 코스피는 7월 말 이후 3200포인트 전후에서 기간 조정을 거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는 개별 업종 이슈에 따른 순환매가 나타났습니다. 반도체 업종의 대외 리스크가 확대되며 주 초반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주가는 큰 폭 하락했습니다. 이후 반도체주에 대한 반발 매수세로 낙폭을 축소한 데 더해 구글 반독점 소송 결과도 주가에 우호적으로 작용했습니다. 여기에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이 높아지며 코스피와 코스닥은 상승 마감했습니다.
증권가는 이번 주(9월8일~12일) 코스피 밴드를 3100~3300포인트로 점쳤습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반도체업종 악재로 주가가 크게 흔들렸으나 조선, 기계 등 기존 주도주의 주가 흐름은 양호하다"며 "동시에 9월 정기국회 시작에 따른 상법 개정안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일부 지주, 증권 종목의 주가가 반등하는 등 가치주가 여전히 선호되는 환경"이라고 짚었습니다.
이번 주에도 박스권 흐름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증시 밸류에이션 부담은 크지 않지만, 하반기 실적 둔화 가능성으로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며 "실적 기반 주도 업종으로 쏠림보다 순환매 장세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미국의 미국의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등 물가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입니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노동시장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하게 나오면서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기준금리 인하는 사실상 확정적인 분위기"라며 "이에 따라 시장의 관심은 인하 여부가 아니라 인하 폭으로 옮겨가고 있으며, 이번에 발표될 물가지표는 이를 가늠할 핵심 잣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9월 FOMC가 오는 18일로 예정된 가운데 금리 인하가 사실상 확정이라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9월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점은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회복시키며 한국 증시에도 추가적인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며 "주요국들의 재정 리스크가 남아 있지만 미국 금리인하 기대감에 따른 투심 개선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상승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국내는 지난주부터 정기국회 시즌에 돌입했는데요. 상법 개정안 기대감이 확대되면서 일부 지주, 증권 종목의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다만 세제 개편안에서 큰 변화는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 업계의 시각입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정부안 공개 이후 시장 기대감이 실망으로 돌아서면서 일부 부정적인 반응이 나타났다"며 "정치권 입장에서는 이번 논의에서 개선 방향성을 논의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감세를 둘러싼 이견이 첨예해 개선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반면 상법 개정안은 자사주 의무 소각 등이 통과되는 등 법안 추진 동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강 연구원은 "상법 개정안은 예산이나 세제를 크게 건들지 않으면서 정치적 명분도 존재하는 만큼 강한 드라이브가 걸릴 것"이라며 "자사주 비중이 높은 기업의 경우 이미 법안 발의 초기에 주가가 반영됐기 때문에 오히려 법 통과가 매도세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풀이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 장세를 이용해 비중을 늘려 나갈 것을 권했습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고용과 물가지표를 해석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을 활용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며 "실적 대비 저평가 업종으로 비철 목재, 건강관리, 에너지, 반도체, 호텔·레저 업종을 추천하고, 실적 개선 흐름 대비 낙폭 과대 업종으로는 2차전지, 철강업종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5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신유미 기자 yumix@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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