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이달 전기차 보조금 종료…배터리업계, ESS 공략
보조금 종료에 전기차 ‘역성장’ 전망
K-배터리 전기차서 ESS로 전환 가속
2025-09-03 13:56:31 2025-09-03 14:29:09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미국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개정함에 따라 전기차 구매 보조금이 이달 말 종료됩니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 둔화가 불가피한 가운데 세액공제가 유지되는 에너지저장장치(ESS)가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했습니다. 이에 국내 배터리 3사는 북미 현지 생산 기반의 ESS 신제품과 기술력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전력망용 ESS 배터리 컨테이너 제품. (사진=LG에너지솔루션)
 
3일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지난달 IRA를 개정하면서 미국에서는 오는 30일부터 전기차 구매 보조금(최대 7500달러)이 폐지됩니다. 이는 예정보다 7년가량 앞당겨지는 조치입니다. 업계는 이번 결정으로 미국 전기차 시장의 성장이 한동안 정체하거나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반면, ESS는 세액공제 혜택이 그대로 유지되고 있습니다. 특히 구글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데이터센터 확장을 서두르면서 대규모 ESS 수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업계는 전기차 시장 위축 국면에서 ESS가 새로운 성장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 배터리 기업들도 전략적 무게중심을 ESS로 옮기는 모습입니다. ESS는 태양광·풍력 발전으로 생긴 전기를 배터리처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쓰는 장치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오는 8일부터 나흘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최대 재생에너지 전시회 ‘RE+ 2025’에 참가하는 것이 대표적입니다. 두 회사는 현지 생산 기반의 ESS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워 IRA 관세정책 변화에 대응한다는 계획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업계 최초로 북미 지역에서 생산 예정인 각형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을 처음으로 공개합니다. 알루미늄 사각캔 구조의 각형 배터리는 외부 충격에 강하고 안전성이 높아 ESS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삼성SDI는 LFP 기반의 ESS 배터리 ‘삼성 배터리 박스(SBB)’의 2.0 버전을 처음 공개합니다. 신제품은 기존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배터리 기반으로 양산되고 있는 SBB 1.0, 1.5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습니다. 
 
SK온은 이번 전시회에는 불참하지만, 지난달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25 기후산업국제박람회’에서 ESS용 LFP 배터리 모형을 공개했습니다. 또 미국 조지아주 단독 공장 ‘SK배터리 아메리카(SKBA)’의 일부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ESS 전용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 중입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 국내 기업들은 현지 생산과 기술 차별화를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업계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으로 내구성과 안전성이 뛰어난 ESS를 앞세워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수익성 확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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