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등에 업고 성장…“스마트 글라스 잡아라”
메타 독주 체제, 구글-삼성·중국 ‘추격’
차세대 웨어러블 주목…시장 전망 맑음
“소비자 만족할 만한 성능 구현이 핵심”
2025-08-26 14:53:31 2025-08-26 15:28:54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인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습니다. 과거 출시 당시 기술적 한계 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진 못했지만, 인공지능(AI)과 확장현실(XR) 등 기술이 발전하면서 차세대 웨어러블 시장으로 성장하는 중입니다. 미국 메타가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는 가운데 애플, 구글·삼성전자, 중국 빅테크들이 추격에 나서는 상황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메타) 최고 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미 캘리포니아주 멘로파크 메타 본사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 2024’ 중 레이밴 메타 스마트 글라스 ‘오라이언’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6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함께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 중입니다. 지난 5월 구글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시제품을 공개한 이 제품에는 구글 AI ‘제미나이’를 탑재해 실시간 번역이 가능하고, 구글의 XR 전용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XR’이 적용됐습니다. 안경의 디스플레이를 통해 길 안내도 가능합니다. 
 
구글은 2010년대 초 ‘구글 글라스’를 출시하며 스마트 글라스 시장에 뛰어든 바 있습니다. 하지만 비싼 가격에 비해 기능이 떨어지고, 사생활 침해 논란도 일면서 출시 2년 만에 사실상 사업에서 철수했습니다. 이후 10여년 만에 신기술을 바탕으로 시장에 진출하며 패권을 노리는 것입니다. 애플도 내년 말 출시를 목표로 스마트 글라스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재 스마트글라스 시장은 메타가 주도권을 쥐고 있습니다. 메타는 안경 브랜드 레이밴과 스마트 글라스 ‘레이밴 메타’를 2023년 출시해 200만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습니다. 지난해 9월에도 AR 스마트 안경 ‘오라이언’ 시제품을 공개한 데 이어 다음 달에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첫 스마트 글라스 ‘하이퍼노바’를 개발자 콘퍼런스 ‘커넥트’에서 공개할 계획입니다. 가격은 시장 예상가였던 1000달러보다 낮은 800달러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 기업들도 시장에 가세하고 있습니다. 샤오미는 지난 6월 메타 스마트 글라스 가격의 절반 수준인 ‘샤오미 AI 글라스’를 선보이며 시장에 들어섰습니다. 알리바바는 올해 정식 출시를 목표로 지난 7월 ‘2025 세계인공지능대회(WAIC)’에서 AI 기반 스마트 글라스 ‘쿼크 AI 글라스’를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중국 빅테크들이 저가형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안경보다 무게는 나가지만, 다양한 기능이 탑재된 데다 XR 헤드셋 등과 비교하면 휴대성이 높은 편”이라며 “아직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이 충분히 매력을 느낄 만한 성능을 구현하는 게 핵심이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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